무역 협상 기대·실적 시즌 본격화에 뉴욕 선물 상승

뉴욕 증시 선물 가격이 22일(현지시간) 장 개시 전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번 주 예정된 대형 기술·산업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500 지수 E-미니 선물은 오전 7시 3분(미 동부 기준) 15.75포인트(0.25%) 오른 6,363.75포인트를 기록했고,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66.25포인트(0.29%) 상승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92포인트(0.21%) 올랐다. E-미니 계약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지수 선물의 일종으로, 증거금 부담이 일반 선물 대비 낮아 개인과 기관 모두가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 관세 시한 임박···시장, 전향적 시그널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월 1일 대(對)유럽 관세 부과 시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막바지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20일(일)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에 낙관한다”고 밝혀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로이터가 인용한 EU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맞대응 관세 목록을 준비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중이다.

“협상 전망이 어두워질 경우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익명의 한 외교관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일본·브라질 등에 20%~50%의 일률적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시장은 이를 협상용 지렛대로 해석하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지수 동향 및 최근 랠리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주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실질적 경제 타격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최고치 대비 1.64% 낮은 수준에서 머물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 실적 시즌: “매그니피션트 세븐”의 막이 오른다

지난주 넷플릭스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3개월 만에 가장 큰 일중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실적 긍정적 서프라이즈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음을 방증한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알파벳(구글)과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션트 세븐”※※의 첫 주자들로 향한다. 두 회사는 이번 주 실적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입증해야 하며, 결과는 월가 심리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프리마켓에서 테슬라와 알파벳 주가는 각각 1% 넘게 올랐다.

버라이즌은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4.2% 뛰었고, 도미노 피자는 2분기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 호조에 힘입어 5.2% 급등했다.

실제 59개 S&P500 편입 기업이 이미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81.4%가 순이익에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LSEG I/B/E/S, 19일 기준).

이는 67.1%라는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 경제지표·연준: 파월 의장 발언 대기

이번 주 경제지표 일정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25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7월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핵심이다. 다만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석상 발언이 예정돼 있어, 시장은 통화정책 힌트를 찾으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ME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으며 9월 25bp 인하 확률을 약 60%로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아직 뚜렷한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 암호화폐 테마주 변동

이더리움(ETH) 가격이 올해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자, 비트마인 이머전, 게임스퀘어 홀딩스, BTCS, 샤플링크 게이밍 등 이더리움 관련 종목이 5.5%~6.7%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에 서명한 영향도 테마주 랠리를 부추겼다.


● 용어 설명 & 전문적 시각

E-미니(E-mini)는 표준 지수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1/5로 축소한 상품으로, 유동성과 접근성이 높다. 개인투자자까지 참여 폭이 넓어 뉴욕장 개장 전후 글로벌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매그니피션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일컫는 월가 신조어다. 지난해 이후 미국 증시 상승분의 대부분을 견인해 온 만큼, 이들 실적이 지수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대하다.

FedWatch는 CME가 공개하는 금리 선물 시장 기반 확률 모델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가격을 실시간으로 변환해 연준 정책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추정한다. 파월 의장 발언 직후 해당 확률이 급변하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 시장 전망

전문가들은 실적 질(質)이 지수 방향성에 결정적일 것이라 본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굿먼 전략가는 “이번 시즌 영업이익 마진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출 성장률 대비 비용 관리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3분기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역 협상이 타결 수순으로 접어들고 연준이 9월 인하에 나선다면, S&P500이 하반기 5,500선을 넘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과 고평가 논란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개별 종목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종목·섹터 선별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무역 협상 전망과 실적 시즌이 맞물리며 이번 주 뉴욕증시는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위쪽 방향성을 시도할 여력이 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파월 의장 발언, 그리고 목요일 예정된 핵심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9월 FOMC 전까지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