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합의·실적 기대감에 뉴욕 증시 강세

뉴욕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무역 협상·기업 실적 훈풍

28일(현지시각) 정오 기준 S&P 500 지수+0.08%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0.34% 올랐다. 같은 시각 9월물 E-mini S&P 선물은 +0.04%,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31% 상승 중이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격적인 무역 합의를 이뤄 EU 수출품 대부분에 대해 15%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경고했던 최대 50% 관세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South China Morning Post 또한

미·중 양국이 8월 12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재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관세 휴전(truce)을 90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했다.

S&P 선물 차트

무역 관련 호재와 함께 미국 달라스 연은 7월 제조업 전망 지수가 0.9를 기록해 전월 대비 13.6포인트 급등,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9.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번 주 주요 경제 일정‧FOMC 관전 포인트

시장은 8월 1일로 예고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데드라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일 회의(30~31일)에서는 정책금리(4.25~4.50%) 동결이 유력하다. 연방기금선물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 9월 회의에서는 64%로 반영 중이다.

주요 지표 일정은 다음과 같다.
• 30일: 6월 JOLTS 구인 건수(예상 755만 건),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예상 96.0)
• 31일: 7월 ADP 고용(+8만 명 예상), 2분기 GDP(+2.4% 연율)·코어 PCE(+2.3%)
• 8월 1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22만3000건 예상), 2분기 고용비용지수(+0.8%), 6월 개인소득(+0.3%)·소비(+0.4%) 및 코어 PCE(+2.7% y/y), 시카고 PMI(42.0)
• 8월 2일: 7월 비농업 고용(+10만9000명)·실업률(4.2%), 평균 시급(+3.8% y/y), ISM 제조업지수(49.5),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61.8)

10년물 T-노트 차트


국채·유럽 금리 동향

10년물 T-노트 가격은 4틱 하락, 수익률은 4.404%로 1.6bp 상승했다. S&P 500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2년물 690억 달러, 5년물 700억 달러 규모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유럽 채권시장은 혼조세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3.3bp 하락한 2.685%, 영국 10년물 길트는 +0.7bp 상승한 4.643%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카지미르 위원은 “9월 금리 인하는 경기 급격한 악화 증거가 없는 한 시기상조”라고 발언했다. 금리선물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8%로 평가한다.


섹터별·종목별 움직임

반도체: 미·EU 무역 합의에 따라 AMD가 나스닥 100에서 +4% 급등했고, KLA(+3%↑), ASML·TI·Applied Materials·On Semi(+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램리서치, 글로벌파운드리스, 인텔 등 다른 칩 제조사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 WTI 유가가 1주일래 최고치(+2% 이상)로 오르면서 데번에너지, APA, 코노코필립스,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2%대 상승했다. 엑슨모빌, 핼리버튼, 마라톤페트롤리엄 등 대형주도 +1%대 오름세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종목인 셰니에르에너지, EOG 리소시스, 벤처글로벌이 EU의 미국산 가스 대규모 구매 약속에 힘입어 +1% 이상 올랐다.

원자재: 금·구리 가격이 2주 반 만에 저점을 찍자 뉴몬트(-3%), 프리포트-맥모란(-2%) 등 광산주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개별 이슈: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AI 서버 수요 기대감에 +7% 급등하며 S&P 500 최상승 종목에 올랐다. 나이키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목표가 93달러)하면서 다우 지수 내 +4%로 선전했다. 리비티(RVTY)는 연간 EPS 전망을 하향 조정해 -9% 급락, S&P 500 최하락주로 기록됐다.

이 밖에 시스코(-1%, 에버코어 ISI 하향), 센틴(-2%, 칸토 피츠제럴드 하향), 악센츄어(-2%, HSBC ‘감축’ 신규 커버리지), 라이엇 플랫폼스(-2%, JP모건 하향)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실적 시즌: “매그니피션트 7” 주목

이번 주는 S&P 500 편입 기업의 38%가 실적을 발표하는 가장 붐비는 주간이다. 특히 ‘매그니피션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30일, 애플과 아마존이 31일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 500 순이익이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실적 시즌 개막 전 예상치(+2.8%)를 상회한다. 현재까지 약 3분의 1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용어 설명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시장 수급 상황을 보여준다.
코어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음식·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PCE 지수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매그니피션트 7: 미 증시를 주도하는 대표적 빅테크 7개 종목을 일컫는 신조어다.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시행 여부가 단기 증시 변동성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금리가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무역 리스크 완화와 기업 실적 호조가 겹치면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광물 가격 약세와 일부 소비 관련 종목 부진은 경기 둔화 신호일 수 있어, 업종·자산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AMD 주가

한편, 기사 말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저자는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