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피레우스 파이낸셜 홀딩스 후순위 채권 등급 ‘Ba1’로 상향

【아테네=뉴스핌】 피레우스 파이낸셜 홀딩스 S.A.(PFH)의 후순위 채권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는 1일(현지시간) PFH의 장기 후순위 채권(Long-Term Subordinated Debt) 등급을 Ba2에서 Ba1▲1 노치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향 조정은 후순위 채권뿐 아니라 후순위 MTN(Medium-Term Note) 프로그램 등급까지 폭넓게 적용됐다. PFH의 MTN 프로그램 등급은 (P)Ba2에서 (P)Ba1로, 피레우스은행(Piraeus Bank S.A.)의 MTN 프로그램 등급도 동일하게 (P)Ba2에서 (P)Ba1로 올라섰다.

이 밖의 등급과 평가는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PFH의 장기 발행자 등급(Long-Term Issuer Rating)은 ‘Ba2 안정적(Stable)’을, 피레우스은행의 무담보선순위채(Senior Unsecured Debt) 및 장기 예금(Long-Term Deposit) 등급 역시 ‘Ba2 안정적’ 전망을 각각 유지했다.


■ 상향 조정 배경: MREL 초과 달성과 손실흡수력 강화

무디스는 “은행 실패(Bank Failure) 시 후순위 채권 투자자가 입을 손실 규모(Loss Severity)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PFH 그룹이 충분한 ‘베일-인(Bail-in) 가능 부채’를 유지하고, 내부 최소 자기자본 및 적격부채 요구치(MREL, Minimum Requirement for own funds and Eligible Liabilities) 대비 안정적인 버퍼를 확보한 점이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PFH는 2025년 6월 말까지 27.5%로 설정된 MREL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하며 30.4%를 기록했다. 이는 선순위 및 후순위 채권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 흡수 완충장치를 제공, 등급 상향의 기술적 근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전망(Outlook)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PFH의 신용 프로필이 추가 개선되는 한편, 에트니키 보험(Ethniki Insurance) 인수로 인한 자본지표 하방 압력도 동시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Tier 2 채권 손실률 축소

무디스가 실시한 선제적 손실률(Advanced Loss Given Failure) 분석에 따르면, 은행 파산 시 2순위(Tier 2) 채권의 손실 심각도는 과거 대비 뚜렷이 낮아졌다. 이는 더 후순위(더 ‘주니어’) 자본성 증권이 먼저 손실을 흡수해 주는 구조 덕분으로, 결과적으로 이번 후순위 채권 등급이 피레우스은행의 조정 기본신용평가(Adjusted BCA) ‘ba1’과 동일한 레벨로 끌어올려졌다.

무디스는 PFH와 피레우스은행 간 역합병(Reverse Merger) 계획에도 주목했다. 양사는 2025년 말까지 동일한 법인으로 합병, 모든 후순위 부채를 단일 법인이 승계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합병이 등급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 향후 등급 변동 트리거

업그레이드 요인으로는 물적 자본 비율(Tangible Capital Metrics) 및 자산 건전성(Asset Quality)의 추가 개선, 에트니키 보험 인수의 성공적 통합 및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 등이 제시됐다. 반대로 △부실채권(NPE) 급증 △목표치 대비 자본 확충 실패 △영업환경 악화 △손실흡수 부채 축소 등은 다운그레이드 촉발 요인으로 지목됐다.


■ 용어 풀이 및 시장 관전 포인트

Bail-in-able Debt는 은행이 파산 직전 단계에서 투자자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채무 자체를 탕감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하도록 설계된 부채를 의미한다. 이는 공적 자금 투입(bail-out) 없이도 은행이 스스로 재무구조를 재정비하도록 하는 유럽연합(EU) 중심의 위기 관리 프레임워크다.

MREL(자기자본 및 적격부채 최소요건)은 유럽 단일결의위원회(SRB)가 부과하는 규제 지표다. 은행이 파산해도 예금자와 필수 금융 서비스가 보호되도록 일정 규모 이상의 손실흡수력(Own Funds+Eligible Liabilities)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피레우스은행의 구조조정 속도가 가장 더뎠으나, 최근 부실채권 매각과 자본 확충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리레이팅(Re-rating)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에트니키 보험 인수가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해 중장기 수익성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자본비율이 소폭 희석될 가능성”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 기자 해설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그리스 금융부문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를 시사한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High-Yield) 구간에 여전히 머물고는 있지만, Ba1은 투자등급에 한 노치만을 남겨둔 등급이다. 특히 후순위 채권은 선순위채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상향은 해외 투자자에게도 ‘프라이싱(수익률 스프레드) 재조정’ 신호로 읽힌다.

또한 역합병이 완료되면 PFH의 상장사 구조가 단순화돼 밸류에이션 평가는 더욱 투명해질 전망이다. 다만, 그리스 정부가 보유한 보증부 부실채권 프로그램(HAPS) 잔존 자산을 청산하는 과정이 향후 12~18개월 PFH의 핵심 관리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MREL 비율을 비롯한 자본·유동성 지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그 결과에 따라 피레우스은행의 장기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개선 여부를 가늠할 가능성이 높다.


기사 작성: AI Assisted
편집: 뉴스핌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