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는 5월 20일 하향 검토를 개시했던 시몬스 퍼스트 내셔널 코퍼레이션(Simmons First National Corporation)의 장기 현지통화 발행자 신용등급을 Baa2로 확정하고, 등급 전망을 ‘검토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무디스가 두 달여 만에 내린 최종 결론으로, 회사의 자본 확충 계획과 대차대조표 재구조화 전략이 실질적인 재무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무디스는 동시에 자회사인 시몬스 뱅크(Simmons Bank)의 장기 현지통화 발행자 등급(Baa2)과 기준 신용평가(baa1)를 확인했다. 또한 시몬스 뱅크 예금에 대해서도 A2(장기)/Prime-1(단기) 등급을 유지해 예금 안정성이 건재함을 강조했다.
■ 핵심 평가 요인
무디스는 “시몬스가 발표한 보통주 자본 조달(common equity raise)과 예정된 대차대조표 재구조화(balance-sheet restructuring)가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제적 자본(economic capital)을 동종 업계 평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몬스는 2025년 2분기 기준 보통주기본자본비율(CET1) 12.4%를 보고했으며, 이는 동종 은행 대비 견조한 수준이다.” — 무디스
이번 자본 확충과 대규모 증권 매각(주로 장기 만기 지방채 판매)은 위험가중자본비율을 약 90bp(1bp=0.01%p)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디스는 “거래 완료 후에도 단기간 내 CET1을 12% 이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특히 “거래 완료 뒤 총자산이익률(ROAA)이 1%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본·유동성 구조 개선
대차대조표 재구조화 과정에서 장기 만기 지방채가 매각되고, 중개예금(brokered deposits) 의존도가 줄어들어 도매 조달(wholesale funding) 위험이 완화된다. 무디스는 “매각 대상 증권은 유동성이 낮아 이미 신용평가 모델에서 가치를 제한적으로 반영해 왔기 때문에, 유동성 프로파일에 미치는 영향은 ‘신용 중립적(credit neutral)’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상업대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문제 여신 두 건(이 중 한 건은 ‘사기(fraud)’ 관련)도 개별적 사건으로 파악됐다. 무디스는 “과거 3년 간 평균 대손충당률이 25bp 미만”이라며 전반적 자산건전성을 ‘우수(good)’ 등급으로 분류했다.
■ 향후 등급 변동 가능성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안에 상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TCE/RWA(유형보통주자본 ÷ 위험가중자산) 비율이 중기적으로 12% 이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거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등급이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용어 해설*
*CET1(보통주기본자본비율): 국제 바젤Ⅲ 규제에서 가장 엄격한 자본 지표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와 유보이익을 합한 순수 자본을 뜻한다.
Baa2: 무디스 투자등급 하위권에 해당하는 등급(Baa1~Baa3 가운데 중간 단계)으로, ‘투자 적격’이지만 경제·시장 충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brokered deposit(중개예금): 브로커나 대체 예금 플랫폼을 통해 유치한 예금으로,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아 자금 유출 위험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무디스가 시몬스의 자본 확충 계획 자체보다는 ‘수익성 회복을 통한 자본 재구축 경로’를 높이 평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리스크 가중치를 조절하는 전통적 방법 대신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자본비율을 복원하겠다는 전략은 대형 은행보다 중소 지역은행에 적합한 해법으로 평가된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큰 지역은행 특성상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의 가격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대손 충격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시몬스가 강조한 ‘리스크 집중도 완화’와 ‘유동성 관리 강화’가 계획대로 실행되는지가 향후 등급 방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