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NASDAQ: SPNS) 주가가 미 동부 시간 8월 11일 월요일 프리마켓(pre-market) 거래에서 최대 23% 급등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모회사 포뮬러시스템즈(Formula Systems)가 사피엔스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현지 보도 직후 나타났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이 이스라엘 경제 전문 매체 칼칼리스트(Calcalist)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포뮬러시스템즈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여러 곳과 사피엔스 지배지분(Controlling Stake) 매각을 두고 고급 단계(advanced stage)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 가치는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 원)로 평가되며, 구체적 인수 후보나 절차 완료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피엔스는 보험 산업 전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포뮬러시스템즈가 현재 지분 과반을 보유하며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매각 협상이 성사될 경우, 사피엔스는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해 사업 구조와 투자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배경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과 민간자본(Private Equity)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선제적 기술 확보가 필수가 되면서, 현금 여력이 풍부한 PE 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표적(Target)을 물색하는 추세다.
사피엔스가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진 20억 달러는 이전 시가총액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premium)을 포함한다.
이번 보도 직후 프리마켓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은, 시장이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 가능성을 선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정규장(09:30~16:00, ET) 개장 전후로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가 가능하며, 이 시간대에는 유동성이 낮아 변동성이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
*프리마켓이란 정규장이 열리기 전 미리 주문을 내 주가를 결정하는 시간대(대부분 04:00~09:30, ET)를 의미한다. 공식 개장 전 발표되는 기업 실적, M&A 뉴스 등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 기관투자가와 숙련된 개인투자자가 자주 이용한다.
관계자 반응
현재까지 사피엔스와 포뮬러시스템즈 양사 모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칼칼리스트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사회 승인과 각국 규제 당국 심사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및 함의
본지가 다수 글로벌 IB(투자은행) 애널리스트 의견을 종합한 결과, 최근 글로벌 금리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섹터 가치평가 멀티플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보험 IT 솔루션 특화 기업에 대한 장기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북미·유럽 보험사들이 레거시 시스템의 모더나이제이션(Modernization)을 서두르면서, 사피엔스의 핵심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투자자 유의사항
사피엔스는 나스닥 상장사이므로 원화 투자자는 해외주식 매매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 또한 경영권 매각 가능성은 주가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으나, 거래 무산 위험과 규제 변수 역시 상존한다. 따라서 관련 공시(SEC Filing)와 추가 보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일정 및 체크포인트
1) 인수 후보로 지목된 미국계 사모펀드 실체 및 자금조달 구조
2) 포뮬러시스템즈 주주총회 승인 여부
3) 미·이스라엘 당국의 외국인투자심사(FDI) 결과
4) 사피엔스 장기 사업 전략 변화 및 조직 개편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20억 달러 이상 규모로는 손꼽히는 빅딜이 될 전망이다. 이는 동종 업계 재평가(Re-rating) 촉매로 작용해, 다른 유사 기업에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자본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 지분율을 계속 확대한다면, 클라우드·AI 전환 비용을 자체 조달하기 어려운 중견 SW 업체가 대거 M&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 뉴욕 기반 테크 전문 PE 파트너
한편, 사피엔스는 198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창립됐으며, 보험·금융기관을 위해 코어 시스템, 보험금 청구,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100여 개국에 고객을 두고 있으며, 2024 회계연도 매출은 6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번 거래가 매출 대비 약 3배가 넘는 기업가치(EV/Sales)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매각 협상이 완료되면 사피엔스는 대규모 투자자본을 확보해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 전환을 가속할 수 있고, 신규 대규모 보험사 고객 확보를 위한 글로벌 M&A 전략도 동시에 추진할 여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