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증시, 0.20% 상승 마감… 모로코 종합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가 8일(현지시간) 0.20% 상승 마감하며 모로코 종합지수(Moroccan All Shares, MASI)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 상승은 주로 은행, 음료, 운송업종의 견조한 흐름이 이끌었다.

모로코 종합지수는 장중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 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13,604.72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수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다. 특히 최근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모로코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섹터별·종목별 상세 흐름

이번 랠리는 은행(Banking) 업종이 1.02%, 음료(Beverage) 업종이 0.88%, 운송(Transport) 업종이 0.76% 각각 상승하며 주도했다. 해당 섹터들은 모로코 내수 경기 회복과 관광 수요 증가, 그리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소비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음료·운송주가 눈에 띄게 반등했고,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은행주도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시장 관계자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컬러라도(Colorado, CSE:COL)6.74% 급등하며 5년 만의 최고가(68.21디르함)를 기록했다. 이어 애틀랜타(Atlanta, CSE:ATL)6.60% 오른 159.90디르함, 델타 홀딩(Delta Holding, CSE:DHO)6.03% 상승한 87.90디르함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페니 브로세트(Fenie Brossette, CSE:FBR)6.73% 하락한 513.00디르함으로 최약체 흐름을 보였다. SMI(CSE:SMI)3.20% 빠진 2,695.00디르함, 메드 페이퍼(Med Paper, CSE:MDP)3.16% 내린 39.50디르함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상승 종목은 30개, 하락 종목은 23개, 보합 종목은 9개로 집계됐다. 상승 비중이 앞선 가운데 투자 심리 개선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국제 원자재 및 환율 동향

글로벌 원유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장 대비 0.41%(0.26달러) 하락한 63.62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은 0.20%(0.13달러) 내린 66.3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12월물 금 선물1.07%(37.00달러) 상승한 3,490.70달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줬다.

외환시장에서는 EUR/MAD(유로/모로코 디르함) 환율이 0.04% 변동 없는 10.54, USD/MAD 환율은 0.05% 변동 없는 9.04로 사실상 보합권에서 등락을 마쳤다. 같은 날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은 0.23% 하락한 98.00을 기록했다.


배경·용어 설명

모로코 종합지수(MASI)는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하는 대표 지수다. 프랑스 CAC40, 미국 S&P500처럼 해당 국가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모로코 디르함(MAD)은 모로코 중앙은행(Bank Al-Maghrib)이 발행하는 법정통화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관광업과 농업 의존도가 높은 모로코 경제의 건강도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하며, 최근 북아프리카·유럽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유동성 확대가 기대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금융시장 구조 개편,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증시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잠재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컬러라도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건축·인테리어 수요 확대에 따른 페인트·코팅 제품 판매 증가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페니 브로세트의 급락은 건설 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리·물가 상황과 환율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모로코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신흥·프론티어 시장 가운데 상대적 방어적 매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평균을 소폭 상회하고 있으나, ① 관광객 회복, ② 친환경 인프라 투자, ③ 아프리카 역내 교역 확대 등의 모멘텀이 본격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결국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소비·인프라·관광 3대 섹터의 실적 개선 속도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뿐 아니라 외부 매크로 환경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