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브케어(Modivcare Inc.)가 선택한 재무 재건의 길
기술 기반의 통합 지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디브케어(Modivcare Inc., 티커: MODV)가 미국 텍사스 남부지방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Chapter 11) 보호를 자발적으로 신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회사의 재무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포괄적 구조조정(Comprehensive Restructuring) 거래의 일환이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이 인용한 RTT뉴스(RTTNews) 보도에 따르면, 모디브케어는 주요 채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동의를 확보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선순위 담보 대출기관(First Lien Lenders)의 90% 이상과 후순위 담보 대출기관(Second Lien Lenders)의 70% 이상이 구조조정 지원계약(Restructuring Support Agreement·RSA)에 서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총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상환·이자 부담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연간 현금 이자 지급액을 대폭 절감하고, 기업 지분을 재무적으로 여력이 풍부한 신규 투자자 그룹으로 이전해 경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Chapter 11 파산 보호란?
Chapter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상 기업이 법원의 관리를 받으며 영업을 지속한 채 채무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업회생 절차’다. 채권단 및 법원의 승인을 통해 부채를 탕감하거나 상환 일정을 변경할 수 있어, 단순 청산(liquidation)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에 따라 총부채 규모가 큰 기업이라도 영업 가치와 고용을 보존하면서 장기 생존을 모색할 수 있다.
실제로 항공·통신·소매 유통 등 다양한 업종에서 Chapter 11 사례가 나타났으며, 성공적으로 회생한 뒤 다시 상장을 유지하거나 신용 등급을 회복한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 모디브케어의 경우 역시 서비스 네트워크와 기술 플랫폼이 핵심 자산으로 평가돼, 파산 보호 절차가 시장에서 비교적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채권자 동의율이 의미하는 것
“90% 이상 선순위 채권자, 70% 이상 후순위 채권자의 동의 확보는 통상 파산 법원 승인에 필요한 법정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높은 동의율이 구조조정 속도를 앞당길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모디브케어는 수개월 내로 법원 승인을 받아 신규 자본 조달과 주식 이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디브케어의 사업 모델과 향후 과제
모디브케어는 비응급 의료 교통(Non-Emergency Medical Transportation), 개인 돌봄 서비스(Personal Care), 원격 건강관리(Behavioral Health & Virtual Care) 등 지원적·예방적(Preventive) 헬스케어 분야를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의료 비용 절감과 상시 건강관리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미국 내 메디케이드(Medicaid)와 메디케어(Medicare)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다만,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 확대와 급격한 금리 상승이 자금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이자 비용이 낮아지면, 모디브케어는 기존 사업 안정화와 디지털 솔루션 고도화에 재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 반응 및 전문가 분석
Chapter 11 소식 직후 모디브케어 주가는 장외거래(프리마켓)에서 일시적으로 10% 내외 하락했으나, 대규모 부채 감축과 자본 재구성이 오히려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평가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채권단 합의율이 높은 만큼, 주가 변동성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 장기적 주주가치는 오히려 제고될 가능성이 있다.” — 뉴욕 소재 투자은행 관계자
반면, 파산 보호 절차 장기화와 시장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서비스 수요 감소·재무 실적 부진이 맞물려 리스크가 재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결론 및 전망
모디브케어의 Chapter 11 신청은 과도한 차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법원 승인과 신규 투자자 자본 유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부채 11억 달러 감축과 현금흐름 개선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료 서비스 업종 특성상 규제 변화와 공공보험 정책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은 법원 절차뿐 아니라 외부 정책 변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