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항공우주·방산 섹터 ‘트리플 프루프’ 가치 재확인… 목표주가 일제 상향

‘중국·관세·경기침체’ 삼중 방어력 갖춘 항공우주·방산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항공우주·방위산업 섹터에 대한 강세(Overweight) 시각을 재차 확인했다. 투자 기간 내내 중국 리스크, 관세 부과, 경기 침체라는 ‘3대 변수’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이른바 ‘트리플 프루프(triple-proof)’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2025년 7월 17일 10시 26분,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커버리지 전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섹터 전반의 멀티플(valuation multiple) 확장이 ‘업종 탄력성’(sector resilience)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급·수요 역학은 여전히 우호적이며, 항공우주 업종의 주가수익배수 상승은 해당 산업이 갖는 구조적 방어력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항공우주 종목은 미래 12개월 EV/EBITDA 기준으로 S&P500 대비 39%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러한 초과 성과는 ‘리버레이션 데이(Liberation Day)*’ 이후 지속적으로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이번 밸류에이션 확장은 항공우주 산업이 지닌 삼중(三重) 매력 즉, 중국 규제 위험·관세 변수·경기 사이클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 모건스탠리 보고서


애프터마켓·OE 이중 노출 기업에 집중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애프터마켓(정비·부품 교체)OE(Original Equipment, 신규 제작) 매출이 모두 높은 기업을 우선 선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TransDigm Group(TDG), Howmet Aerospace(HWM), RTX(舊 레이시온), Loar Holdings 등을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들 업체는 관세나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생산·유통망을 빠르게 재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밸류체인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TDG 목표주가를 1,750달러(종전 대비 9%↑), HWM을 210달러(8%↑), RTX를 165달러(6%↑)로 올렸다. 또한 Boeing(BA)의 목표주가도 235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보잉의 생산량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여객 수요가 견조하다”는 판단에 근거했다.


방산주, 예산 증가 대비 저평가… 록히드·노스럽 ‘주목’

방위산업 부문에 대해서도 모건스탠리는 “예산 환경이 우호적임에도 시장은 업종의 방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Lockheed Martin(LMT)Northrop Grumman(NOC)을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았다. 양 사는 미군 현대화 프로젝트미사일·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방산 섹터는 실적 가시성이 높고, 예산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리스크 대비 상승 여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해설: EV/EBITDA와 프리미엄의 의미

기사에서 언급된 EV/EBITDAEnterprise Value(기업가치) 대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 비율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S&P500 지수 대비 39% 프리미엄이란 표현은, 동일 지표 기준으로 항공우주 기업들이 시장 평균보다 39%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섹터의 실적 방어력성장 모멘텀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자 시각: 항공·방산, ‘커플링 해제’ 가능성 주목

전 세계 항공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반등하고, 각국 방위 예산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두 산업 모두에 장기 성장의 동력을 제공한다. 특히 ‘중국 리스크’와 ‘관세 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진단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디커플링 흐름 속에서도 해당 업종이 ‘커플링 해제(decoupling)’ 에 성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방산 예산의 정치적 변동성, 항공기 납품 지연,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은 여전히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꼽힌다. 투자자라면 목표주가 상향에 따른 단기 과열 여부와, 향후 6~12개월간 수주 잔고(backlog) 추이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

모건스탠리는 항공우주·방산을 ‘중국·관세·경기침체’라는 세 가지 충격에 가장 강인한 섹터로 규정하며,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망 변수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방어적이면서도 성장성이 공존하는 투자처로 평가했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과 함께 업종 전반의 프리미엄이 재차 부각되고 있어, 수급·펀더멘털 모두에서 추가 상승 여력(업사이드)이 남아 있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 리버레이션 데이(Liberation Day)는 모건스탠리가 설정한 내부 이벤트 기점으로, 과거 공급망 충격 완화와 항공 수요 정상화가 시작된 시점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