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연준, 금리 인하 속도 놓고 시장과 줄다리기…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

뉴욕 증시가 단기적으로 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식어 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속도전(need for speed)’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연준이 시장의 인하 속도 요구에 즉각 부응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기준, 시장은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95%로, 50bp 인하 가능성을 5% 내외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연준의 목표금리는 4.25%~4.5% 범위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정책 기대와는 별개로, 금리 결정을 둘러싼 ‘긴장(tension)’이 주식시장에 단기 ‘콘솔리데이션(조정 및 숨 고르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6~8주간 이어지는 계절적으로 약한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주요 지수는 기술적 저항선 근처에서 상·하방이 교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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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약세가 뚜렷해지는 만큼 연준은 결국 완화적 스탠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 팀은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경우, 시장이 요구하는 ‘초고속 인하’와 연준의 현실적 판단 사이에 괴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말까지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12일 6,584.29에 마감했으며,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반 7,200선에 도달할 ‘강세 시나리오(bull case)’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 노동시장·인플레 지표가 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피봇(pivot)’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주거비·식료품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월 대비 소폭 가속, ‘고착성 물가(sticky inflation)’ 우려를 재점화했다. 상대적으로 불균형적인 신호가 혼재하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둘러싼 의견이 갈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이 말해주는 것

모건스탠리는 최근까지 대형주(large cap)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브레이크이븐)주식 수익률 사이의 ‘양(+)의 상관관계’가 강화되는 모습은 2026년에는 소형주(small cap)와 리플레이션(reflation) 테마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스탠스를 일부 수정했다.

❖ 용어 풀이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물가연동국채(TIPS)와 일반 국채의 수익률 차이를 통해 산출하는 시장 기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시장은 향후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예상한다. 콘솔리데이션은 급등·급락 이후 가격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며 추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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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건스탠리는 정부 부문 고용이 가을에 둔화될 경우 연준이 채권시장이 반영하는 것보다 더 완화적인(dovish) 스탠스를 취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결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투자 전략 및 전망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지수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넓고(broader) 강하게(better)’ 회복되고 있어 중·장기적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2025년까지 이어질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 아래, 연준의 점진적 완화가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속도전(need for speed)’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신속하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가리키며, 통화정책 변화를 통해 경기·자산시장을 빠르게 부양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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