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급 5달러로 운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가 시급 25달러를 받는 인간 노동자 두 명의 생산성을 충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은행 측은 이러한 로봇 한 대가 총 운용 기간 동안 약 20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비용 절감과 안전성을 로봇 도입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바퀴·전기·인터넷이 확산된 역사적 경로와 동일한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및 로봇 시스템이 확산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테슬라(NASDAQ:TSLA)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와 자율주행 생태계를 “로보노믹스(Robonomics)로의 전환” 핵심 사례로 제시했다. 로보노믹스란 ※로봇이 복잡한 경제 활동을 점차 대체·확장해 나가는 거시적 흐름을 뜻한다.
■ 비용 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급 5달러 로봇이 두 명의 노동력을 대체할 경우 발생하는 순현재가치(NPV·Net Present Value)는 약 20만 달러로 추산된다. NPV는 미래 현금흐름을 오늘 기준 가치로 환산한 금액으로,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지표다.
모건스탠리 팀을 이끄는 애덤 조나스(Adam Jonas)는
“휴머노이드 1대 = 인간 2명이라는 공식이 현실화되면, 기업들은 고정비를 대폭 줄이고 생산 공정을 재설계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 운송 부문의 파급효과
리포트는 ‘로봇 형상 차량’이 등장할 경우 승차공유 1마일당 비용을 0.2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인간 운전 차량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자율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한 대가 승차공유 차량 15대와 맞먹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은 전기로 구동되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교통 체증·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테슬라 투자 의견 유지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확인하며 톱픽(Top Pick) 지위를 유지했다. 은행은 테슬라가 자율주행·로봇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반도체 공급망 확대
보고서는 삼성전자(KS:005930)와 체결한 165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칩 공급 계약도 주목했다. 삼성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신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AI6 칩은 자율주행차·옵티머스 로봇에 탑재될 예정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테슬라 전기차 판매나 로보택시 출시 속도가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용어 풀이 및 시장 함의
NPV(순현재가치)는 미래 예상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 회수 가능성을 정량화할 때 활용된다.
로보노믹스는 로봇(Robot)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로봇이 직접 경제 주체가 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eVTOL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로, 기존 헬리콥터 대비 소음·운영비·운항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을 보유한다.
■ 전문가 시각
기술 애널리스트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량 상용화될 경우 제조·물류·의료 등 전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규제·윤리·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정책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필자의 견해
본 기사는 모건스탠리 자료를 기반으로 하나, 실제 총소유비용(TCO)과 인간 노동 대체 범위는 산업·규모·노동 강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유지보수 비용이 과소평가될 경우, NPV 계산은 수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가져올 장기적 생산성 향상은 부인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시급 5달러 로봇”이라는 상징적 수치는 로보틱스 산업이 추구하는 극단적 효율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향후 5~10년 내 로봇의 단가 하락과 AI 성능 향상이 맞물리면, 보고서가 제시한 20만 달러 NPV는 보수적 기준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