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NIO) 주가가 연초 이후 30% 가까이 급등한 뒤 하루 만에 2%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니오는 2025년 8월 13일 2.9% 하락 마감하며 같은 날 2.6% 상승한 항셍지수(Hang Seng Index)를 뚜렷이 언더퍼폼했다. 뉴욕증시(NYSE) 상장 주가 역시 장중 동반 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니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생산 불확실성·‘자금 조달 우려’·‘취약한 투자심리’ 등 세 가지를 지목했다. 이번 분석은 모건스탠리 자동차·전기차(EV) 담당 팀을 이끄는 티머시 샤오(Tim Hsiao) 연구원이 작성했다.
1. L90 생산 · 납기 불안
첫째 요인은 L90 모델의 양산 및 인도(딜리버리) 과정에서의 삐걱거림 가능성이다. order intake(주문 유입) 자체는 견조하지만 과거 신차 출시 때마다 반복됐던 공급망 차질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니오의 대중 브랜드 ‘온보(Onvo)’는 최근 L90 구매 고객에게 기존 기본 사양인 85kWh 배터리 대신 60kWh 배터리를 월 렌털 방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를 ‘배터리 공급 병목(bottleneck)’ 신호로 해석했고,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자체 채널 점검 결과 “시장 우려가 과도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2. 주가 급등 → 추가 자금 조달 우려
둘째 요인은 추가 펀드레이징(fund-raising) 가능성이다. 스타트업 성격이 강한 전기차 업체 다수가 아직 self-funding position(내부 자금만으로 운영 가능한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주가 급등은 경영진에게 자본 확충을 유혹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논리다. 티머시 샤오 연구원은
“당사(모건스탠리)는 니오가 조만간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구체적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고 명시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 자체가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3. 취약한 시장심리 및 변동성 확대
마지막으로 변덕스러운 투자심리가 꼽혔다. 최근 EV 섹터에서는 신차 발표나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 반응이 ‘롤러코스터’ 양상을 띠고 있으며, 특히 중국 본토·홍콩 시장은 거시 불확실성과 정책 변수 탓에 예측 불가능성이 높다. 샤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90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이미 높아진 만큼, 이를 능가하는 ‘퀄리티 실행’이 없다면 주가는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용어·배경 설명
order intake는 일정 기간 동안 접수된 고객 주문량을 의미해, 기업 매출 전망을 가늠하는 핵심 선행지표다. capital raise(자본 조달)는 주식·전환사채 등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행위를 뜻한다. self-funding position이란 기업이 외부 차입이나 증자 없이 내부 현금창출로만 연구·개발(R&D)과 생산·판매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적 자립 상태를 말한다.
이번 사례처럼 ‘주가 상승→자금 조달 가능성→단기 매도 압력’이 이어지는 패턴은 성장주, 특히 연구개발·증설 비용이 큰 전기차 스타트업에서 흔히 관찰된다. 이는 성장주 투자에서 ‘희석(Dilution) 리스크’가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함을 시사한다.
시장 전망 및 전문가 코멘트
현지 브로커리지 관계자들은 니오가 L90의 생산능력(Capacity)을 월 2만~3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배터리 공급 문제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리레이팅(재평가)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니오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으나,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
중국 본토 완성차 업계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는 “온보 브랜드의 저가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니오 전체 포트폴리오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도 “경쟁이 격화되는 중국 EV 시장 특성상, 출혈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항셍지수는 같은 날 대형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2%대 상승했으나, 전기차주 전반(比亞迪·샤오펑·리오토 등)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리·매크로 변수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가 엇갈리며, 섹터 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니오는 L90 출시 효과를 기반으로 분기 기준 30% 넘는 주가 랠리를 이어왔으나, 생산·자금 조달·심리라는 세 가지 복합 요인이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모건스탠리는 ‘우려 과도론’을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공급망 안정화와 실적 실현이 입증돼야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