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거래소(CBOT) 면화 선물 가격이 15일(월) 정오 기준 대다수 만기에서 4~17포인트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1포인트 내린 97.365를 기록한 반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0.61달러 상승해 상품시장 내부에서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면화 시장에서도 포지션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9일(화) 기준으로 집계한 주간 트레이더 포지션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업적 투기세력은 순매도 포지션을 전주 대비 2,536계약 늘려 총 68,905계약으로 확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순매도 누적세로, 가격 약세 전망이 강화된 흐름을 반영한다.
“최근 순매도 포지션 증가가 곧바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수급 펀더멘털의 변수가 없다면 단기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현물 시장에서는 전미 면화 전자거래 플랫폼 The Seam을 통해 12일(금) 하루 동안 138베일(한 베일은 480파운드)이 평균 63.54센트/파운드에 거래됐다. 국제 현물 지표인 코틀룩 A 지수는 9월 12일 자로 78.05센트에서 변동이 없었다.
ICE 선물거래소 인증 재고는 12일 기준 15,474베일로 이틀 연속 변화 없이 유지됐다.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하는 조정 세계 가격(Adjusted World Price, AWP)은 전주 대비 21포인트 낮은 54.10센트/파운드로 깎여 미국산 면화의 보조금 산정 기준도 하락했다.
만기별 가격 현황(15일 12:00 ET)
• 2025년 10월물 ▶ 65.02센트, 17포인트 하락
• 2025년 12월물 ▶ 66.79센트, 4포인트 하락
• 2026년 3월물 ▶ 68.69센트, 6포인트 하락
전문가 해설
면화는 의류·가정용 섬유의 핵심 원자재로, 세계 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최근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계가 재고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도의 소비 둔화가 수요 전망을 악화시킨 반면, 미국 남부 지역의 기상이변이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우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 완화가 일부 원자재 가격을 지지하고 있으나 면화 시장에서는 투기적 순매도세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CFTC 데이터에서 ‘비상업적(Non-Commercial)’ 포지션은 헤지 목적이 아닌 순수 투자·투기 목적의 매매를 의미한다. 순매도 규모가 커질수록 가격 추가 하락 베팅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해당 포지션이 일정 임계치를 넘어서면 되돌림(쇼트커버링)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근 7만 계약에 근접한 순매도는 역사적 분포 상 하단 영역이어서, 갑작스러운 기상 리스크나 수급 쇼크가 발생할 경우 단기 급등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USDA가 산정·발표하는 AWP는 미국 농가 보조금 지급 시점에 적용되는 기준가격이다. AWP가 내려가면 농가는 ‘마케팅 대출 이자율’ 혜택이 늘어나지만 동시에 현물 교역 가격 또한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 저하 압박을 받게 된다.
향후 변수
9월 말 발표 예정인 USDA ‘전미 재배 면적ㆍ수확 전망’ 보고서와 10월 OPEC+ 회의가 공급 사이드 변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운송·비료 비용이 늘어나 면화 생산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반대로 달러 약세가 심화되면 신흥국 수요가 일부 회복될 공산도 있다.
시장 참여자는 비가시성(Visibility) 낮은 매크로 변수에 대비해 변동성 헤지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64.50~69.00센트 구간에서 박스권 매매가 유효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어떤 증권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Barchart Disclosure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