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발 금융 실적 속보 – 멕시코 4대 민간 은행 가운데 하나인 그루포 피난시에로 바노르테(이하 바노르테)가 2025년 2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 끌어올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노르테의 2분기 순이익은 146억2,000만 페소(미화 약 7억7,90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150억1,000만 페소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대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명확한 성장 폭을 증명한 수치다.
바노르테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이 1년 전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수익이란 은행이 고객에게 대출해 받는 이자에서 예금주에게 지급하는 이자를 차감한 항목으로, 은행 본연의 영업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번 증가는 ①대출 자산 확대와 ②조달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 결과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을 끌었다.
대출 세부 내역
“상업 대출(commercial loans)이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고, 기업 대출(corporate loans)은 16.7% 급증한 반면, 정부 부문 대출은 16% 감소했다.” — 바노르테 실적 발표서
은행 관계자는 “멕시코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기업·상업 대출 수요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부문 대출이 감소한 것은 공공 부문 차입 수요 둔화와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50bp(0.50%p) 인하해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시중은행의 조달 비용을 낮춰 순이자마진 개선을 뒷받침했다. 6월 말 환율은 달러당 18.7654페소였다.
주주 수익성
주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29bp 상승한 23.6%로 집계됐다. ROE가 20%를 넘는 수준은 중남미 상장 은행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ROE는 은행이 주주로부터 조달한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연 23%대는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적인 대출 성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순이자수익과 조달 비용
순이자수익이란 ‘대출 이자수익 − 예금 이자비용’으로 계산된다. 은행이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① 저비용 예금 비중을 높이거나 ② 시장 금리가 하락할 때 조달 금리를 신속히 재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분기에 바노르테는 두 전략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진단
멕시코시티 소재 IB하우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멕시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도 바노르테의 순이자마진이 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 대출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자산 구성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익 증가율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탄탄한 ROE와 양호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관전 포인트
바노르테의 실적은 멕시코 금융섹터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 흐름을 반영한다. 멕시코 경제가 북미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제조업 투자 유입으로 탄력을 받고 있어, 기업 신용 수요가 견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출자산 증대→순이자수익 확대→주주이익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 페소 환율 변동성 확대,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여부 등 외부 변수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 대출 감소 흐름이 장기화되면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
※ 위 이미지는 바노르테 멕시코시티 본사 외관을 예시로 표현한 것이다.
결론
바노르테는 금리 하락 국면을 기회로 삼아 대출 성장 및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 멕시코 내수·수출 경기, 페소 환율 등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지만, 현 시점에서 23%가 넘는 ROE는 견고한 자본 효율성과 위험관리 역량을 방증한다. 따라서 바노르테는 ‘대출 성장세 유지 vs. 자산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 속에서도 중장기 투자 매력도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