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뉴스 라이선스 협상…악셀 슈프링거·폭스·뉴스코프와 논의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제품에 통합할 목적으로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 뉴스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독일의 거대 언론사 악셀 슈프링거(Axel Springer), 미국의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 등을 포함한 여러 미디어 기업과 수개월째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협상의 핵심은 뉴스 기사와 기타 콘텐츠를 Llama 4 같은 메타의 생성형 AI 모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식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데 있다. 다만 일부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최종 계약 체결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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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슈프링거 대변인은 WSJ의 질의에 논평을 거부한다고 밝혔으며, 메타·뉴스 코프·폭스 측은 로이터 통신의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메타의 AI 재편

메타는 최근 사내 AI 조직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로 통합하며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핵심 연구 인력의 잇단 이탈, 그리고 오픈소스 모델 Llama 4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 반응 이후 추진된 ‘고위험·고수익 전략’으로 평가된다.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는 메타가 차세대 AI 혁신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한 전담 조직이다. 여기서는 거대언어모델(LLM) 경량화, 전문 도메인 학습, 실시간 뉴스 데이터 통합 등을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AI 학습용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과제 아래, 빅테크 기업과 전통 언론사는 ‘상생형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탐색하고 있다. 이미 OpenAI는 다수의 글로벌 언론사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제프 베이조스가 후원한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역시 유사한 협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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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로이터 통신은 2024년 메타와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5년 5월 아마존뉴욕타임스와 협력해 음성비서 알렉사(Alexa)에 편집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생성형 AI 생태계의 공식 데이터 수급’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음을 방증한다.

용어 설명

라이선스 계약은 지식재산권(IP) 보유자가 콘텐츠 사용 권리를 제3자에게 부여하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계약을 뜻한다.
Llama 4는 메타가 공개한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로, 텍스트 생성·분석 기능을 수행한다.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는 메타의 차세대 AI 연구·개발(R&D) 조직명이다.


전문가 시각과 시장 영향

메타가 실제로 뉴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경우, 언론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메타에는 법적 리스크 완화와 모델 정밀도 개선이라는 상호보완적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이미 ‘온라인 뉴스법’ 또는 ‘링크세’ 도입을 추진하며 플랫폼 기업에 뉴스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어, 선제적 계약은 규제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반면, 협상 결렬 시 미디어 산업의 불확실성은 한층 심화될 수 있다. 무료 크롤링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던 관행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데이터 공급망 확보’가 AI 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메타와 글로벌 미디어 기업 간의 논의는 AI 모델 학습 데이터의 합법적 확보라는 당면 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계약 체결 여부와 라이선스 비용이 공개될 경우, 빅테크와 언론사 간의 동맹 구조뿐 아니라 콘텐츠 가치평가 기준에도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