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800달러 ‘레이밴 디스플레이’ 스마트 글라스 공개…웨어러블 AI 시장 정조준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가 18일(현지시간) 레이밴 디스플레이(Ray-Ban Display)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를 전격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렌즈 내부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보 표시 기능을 강화했고, 소비자 가격은 799달러로 책정됐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메타와 글로벌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했다. 레이밴 브랜드를 소유한 에실로룩소티카와의 협업은 2023년 첫 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이번에 공개된 세 번째 라인업까지 포함해 선택 폭이 크게 넓어졌다는 평가다.

메타는 레이밴 디스플레이 외에도 오클리(Oakley) 메타 밴가드 글라스(499달러)와 레이밴 메타 2세대(379달러)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가격대를 세분화해 프리미엄·중가·보급형 라인으로 동시 공략하는 묘수를 택한 셈이다.

주목

신제품 특징과 기술적 배경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2024년 프로토타입으로 공개된 프로젝트 오리온(Orion) 증강현실(AR) 글라스의 소비자 버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리온 개발 과정에서 검증된 초경량 광학 모듈전력 효율 알고리즘이 그대로 적용돼, 일반 안경과 유사한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시야 내 정보를 실시간 투영한다.

소비자 관점에서 눈에 띄는 변경점은 ‘렌즈 통합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다. 이를 통해 알림·지도·번역·사진 미리보기 등 다양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기존 1·2세대 레이밴 메타 글라스는 카메라·스피커 중심이었고 디스플레이 기능은 부재했다.


시장 성과와 메타의 전략

주목

메타는 지난해부터 웨어러블 AI 기기를 자사 생태계 확장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2023년 10월 출시 이후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를 돌파했고, 2025년 말까지 5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메타 내부에서는 “하드웨어 보급이 AI 서비스 사용량을 견인한다”는 선순환 모델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타 스마트 글라스 시리즈에는 메타 AI(Meta AI) 비서가 기본 탑재돼, 음성 명령·물체 인식·실시간 검색 등 생성형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메타는 이를 통해 하드웨어 판매뿐 아니라 AI 기반 구독·광고·클라우드 서비스 등 장기 수익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요 용어 해설

증강현실(AR)은 현실 세계 위에 가상 정보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로, 스마트 글라스·휴대폰 등을 통해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요소를 투사한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전자 제품을 의미하며, 스마트워치·글라스·피트니스 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는 프랑스 에실로(Essilor)와 이탈리아 룩소티카(Luxottica)가 2018년 합병해 탄생한 글로벌 안경 공룡으로, 레이밴·오클리·불가리·프라다 등 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안경형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CCS 인사이트는 “2026년 글로벌 AR 글라스 시장 규모가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메타와 애플·구글·삼성 등 빅테크 간 경쟁 격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배터리 수명·규제 이슈가 여전히 상존한다. 메타는 카메라 작동 시 측면 LED를 점등하는 프라이버시 인디케이터를 도입했으며, 지역별 규제에 맞춰 데이터 저장·전송 정책을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메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홀로그램 내비게이션·실시간 언어 자막·영상 통화 기능 등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레이밴 디스플레이가 대중화에 성공할 경우, AR 글라스가 전문 산업용에서 소비자 일상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레이밴 디스플레이 출시는 메타의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 전략’이 본격 가속화됐음을 상징한다. 제품군 다각화와 공격적 판매 목표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