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커넥트 2025, AI 기반 스마트 글라스 ‘하이퍼노바’ 공개 임박

메타, 차세대 AI 스마트 글라스로 ‘메타버스 재도전’

Mark Zuckerberg AR Glasses

메타(Meta)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024년 9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행사 ‘메타 커넥트(Connect)’에서 오리온(Orion) AR 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메타 커넥트 2025’에서 사내 개발 코드명 ‘하이퍼노바(Hypernova)’로 불리는 가장 진보된 스마트 글라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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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손목에 착용하는 신경 인터페이스(Neural Interface) 기술 기반의 제스처 컨트롤을 지원하며, 렌즈 한쪽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가격은 800달러로 예상되며, 2023년 선보인 ‘레이밴-메타(Ray-Ban Meta)’ 1세대 AI 글라스(299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비싸다.


투자자 관점: VR에서 글라스로 무게추 이동

메타는 현실 증강(AR)·가상 현실(VR)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다. 그러나 VR 헤드셋 ‘퀘스트(Quest)’ 시리즈가 주류 시장에서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음에 따라, 회사는 대중성이 더 높은 스마트 글라스로 전략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현재로선 글라스가 VR 헤드셋보다 훨씬 대중적이며, 투자 수익을 확인할 수 있는 보다 건전한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메타는 올 2분기 리얼리티랩스에서 45억3,000만 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 말 이후 누적 손실은 700억 달러에 달한다.


제품 라인업: 레이밴·오클리 이어 ‘하이퍼노바’

Ray-Ban Meta Gl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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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노바 글라스는 메타와 안경 업계 1위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협업 3기 제품이다. 2023년 출시된 AI 음성비서 탑재 레이밴-메타 글라스와, 2025년 6월 공개된 오클리(Oakley) ‘HSTN’ 모델에 이어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선 모델이 카메라·스피커·마이크를 통해 사진 촬영·영상 녹화·음악 재생 등 음성 명령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퍼노바는 시각 정보를 직접 띄우며 증강 현실(AR)의 초입을 겨냥한다.

참고: ‘컴퓨팅 팩(puck)’ — 지난해 공개된 오리온 프로토타입은 무선 원형 장치인 ‘팩’이 연산을 담당해 3D 홀로그램을 투사했으나, 제조 단가와 기술적 제약으로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시장 반응과 경쟁 구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경우, 애플(iOS)·구글(Android)이 지배하는 모바일 플랫폼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자체 글라스를 개발 중이며, 구글은 올해 5월 워비파커(Warby Parker)와 1억5,000만 달러 규모 제휴를 발표했다.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글라스를 준비한다는 사실은 메타의 방향성이 옳았음을 보여준다”면서 “경쟁사들은 모바일 OS 기반 생태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글라스와 접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I 전략과 개발자 생태계

메타는 6월 AI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며 ‘AI-퍼스트’ 전략을 공언했다. 하이퍼노바 글라스는 이러한 AI 역량을 실제 하드웨어에 녹여낼 첫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포스트는 “디바이스와 AI를 제대로 통합한다면,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AI 포털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발자 생태계 구축이 최대 과제다.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안셸 새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용자를 사로잡을 앱과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하드웨어만으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수용 가능성·가격 장벽

하이퍼노바는 800달러라는 높은 가격과 대중의 ‘웨어러블 피로감’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 메타 내부에서도 초기 판매량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CCS 인사이트의 레오 게비 이사는 “대담한 신제품군을 대중에 각인시킬 결정적 기회”라면서도 “만약 소비자가 외면한다면 스마트 글라스 시장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론: 메타의 ‘포스트 스마트폰’ 승부수

메타의 궁극적 목표는 스마트 글라스를 차세대 개인용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능가할 정도로 편리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5년 커넥트 행사에서 공개될 하이퍼노바 글라스가 이러한 ‘포스트 스마트폰’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