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최소 250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추진…시트그룹·모건스탠리 주관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가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최소 250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신규 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행은 2022년 100억 달러 조달 이후 약 2년 만이다.

2025년 10월 3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메타가 5년물부터 40년물까지 총 6개 트랜치(tranche)로 이뤄진 복합 회사채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공모 규모는 당초 ‘미정’으로 기재됐으나, 시장에서는 최소 250억 달러, 상황에 따라 최대 3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시티그룹(Citigroup)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다. 두 곳 모두 미국 내 기업 회사채 발행 관리에서 최상위권 실적을 꾸준히 기록해온 하우스다. IFR(International Financing Review)은 “메타가 제출한 파일링에 구체적 금액은 명시돼 있지 않지만, 6개 만기 구간을 아우르는 대규모 조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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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조건과 시장 반응

블룸버그는 “가장 장기물(40년물) 회사채가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US Treasuries) 대비 약 1.4%포인트(spread) 상회하는 쿠폰으로 제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메타의 ‘빅딜(big deal)’이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 국면에서도 상당한 투자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notes)란 통칭 채권·어음 등의 장·단기성 채무증권을 의미한다. 일반 회사채(bonds) 대비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나 변동금리 구조를 채택하기도 한다. 이번 메타 공모처럼 여러 만기를 한 번에 발행할 경우 ‘멀티 트랜치’ 구조라고 부른다.

시장 관계자는 “빅테크 가운데 현금흐름이 우수한 메타는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최상단을 유지하고 있어, 스프레드 140bp(1bp=0.01%)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특히 장기물 수급이 얇은 환경에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사용 목적: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메타는 전일(29일)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및 데이터센터 설비 확대에 따라 2026년 이후까지 자본적지출(CapEx)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내년(2026 회계연도) 자본적지출이 현재보다 ‘눈에 띄게 더 커질(notably larger) 것”이라는 공식 가이던스와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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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측면에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총비용·지출이 32% 급증하며 비용 증가율이 매출 성장세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 재무건전성 및 현금창출력 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메타의 직전 회사채 발행은 2022년 8월에 이뤄졌으며, 당시 100억 달러 규모였다. 불과 2년 만에 조달 규모를 2배 이상 늘린 배경에는 ‘메타버스-생성형 AI 전환’이라는 대규모 장기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정수익(Fixed Income)’ 시장과 기업채권

고정수익 자산(Fixed Income)’은 채권처럼 정해진 이자(쿠폰)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을 통칭한다. 국채, 회사채, 우선주, MBS(주택저당증권) 등이 포함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가격은 하락하는 구조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스탠스 지속으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5%대)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발행 비용이 전반적으로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메타가 대규모 시장성 조달에 나선 배경은 “AI·머신러닝 분야의 선제 투자를 통해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를 벌이기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된다. 지난 7월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도 유사한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전환사채를 발행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 의견

“현재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는 팬데믹 이후 최상단 박스권에 근접해 있지만, 빅테크·플랫폼 기업은 여전히 투자자 ‘사이드파크(side pocket)’ 자금을 충분히 끌어모으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 뉴욕 소재 대형 자산운용사 채권부문 이사

업계에서는 이번 메타 딜이 성사될 경우, 향후 동종업계(빅테크) 자금조달 스케줄에도 ‘벤치마크(benchmark)’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알파벳(구글 모회사)·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도 AI·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향후 일정 및 리스크 요인

현재 북빌딩(book-building)은 10월 31일~11월 1일(현지 시각)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쿠폰금리 및 발행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다만,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지정학 리스크 등은 흥행 변수로 꼽힌다.

메타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발행이 마무리되면 회사 재무구조 지표(순부채/EBITDA 등)가 어떻게 변할지, 신용평가사(S&P·Moody’s·Fitch)의 등급 전망이 조정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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