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섹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인베스팅닷컴모바일 DRAM과 NAND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원가 구조와 수익성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가격 부담은 브랜드와 제품 등급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안드로이드 저가·중가 구간에서 압력이 크게 집중되는 반면, 프리미엄 모델과 애플의 공급망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다.

2025년 11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커리지 하우스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상승한 메모리 가격이 스마트폰 섹터 전반의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보고서는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저·중가 라인업에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나는 한편, 하이엔드 모델과 애플(Apple)의 공급망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다.

해당 분석을 주도한 알렉스 왕(Alex Wang)을 포함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랠리의 동력으로 “AI를 위한 하이퍼스케일러의 강한 수요”를 지목했다다. 즉,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AI 워크로드를 뒷받침하기 위해 메모리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면서, 모바일 수요와 무관하게 메모리 전반의 타이트니스가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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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동향과 수급

모바일 DRAM 계약가격4분기(4Q)에 전분기 대비 30~40% 상승이 예상되며, 2026년 상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번스타인은 밝혔다다. 이는 단기간 내 이례적으로 큰 폭의 분기 상승률로, 스마트폰 OEM의 원가 계산과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에 즉각적인 재조정을 요구하는 수준이다다.

NAND 가격 역시 오르는 추세지만 상승 속도는 다소 완만한 것으로 파악됐다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공급업체들은 현재 가격 인상에 매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급 제약은 2026년 한 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다. 이는 곧 메모리 업사이클의 기간 연장스마트폰 원가 부담의 상시화를 의미한다다.


제품 등급별 영향: iPhone 4% vs. Xiaomi 7% vs. Redmi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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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은 기기 등급에 따라 메모리 가격 변화의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고 분석했다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가 차지하는 평균판매가격(ASP) 대비 비중아이폰(iPhone) 약 4%, 샤오미(Xiaomi) 플래그십 약 7%, 레드미(Redmi) 중가 라인업은 10% 이상으로 집계됐다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40% 상승할 경우, 샤오미 스마트폰의 매출총이익률(그로스 마진)2~3%p 하락할 수 있다는 추정이 제시됐다다.

번스타인은 샤오미가 일부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 경우 판매량(볼륨)에 부정적 영향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 다만 최근 하이엔드 전환이 어느 정도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 샤오미 17 시리즈는 출하량이 30% 증가했으며, 제품 믹스에서 프로(Pro) 버전 비중이 80%에 달해 프리미엄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다.


사이클 관점: 메모리 다운사이클에는 팽창, 업사이클에는 압축

보다 넓은 안드로이드 시장을 보면, 과거 사이클에서 메모리 가격 하락기(다운사이클)에는 OEM 마진이 확대되는 경향이, 가격 상승기(업사이클)에는 마진이 압축되는 경향이 반복되어 왔다다. 이는 구성비가 큰 메모리의 가격 변동이 곧바로 원가와 판가 전략, 재고 회전, 부품 사양 전략에 연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다.

샤오미와 트랜션(Transsion)2022~2023년 메모리 가격이 50% 이상 하락했을 때 매출총이익률 확대를 경험했으며, 2024년 상반기 가격 반등 국면에는 다시 마진 압박을 겪었다다. 번스타인은 마진 효과가 메모리 가격에 약 1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을 재확인했다다.


부품 생태계: 카메라 렌즈 vs. 모듈

부품 공급사도 압박을 받지만, 영향의 강도는 세그먼트별로 비대칭적이다다. 예컨대 카메라 렌즈 업체는 시장 집중도가 높고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있다다. 반면 모듈 업체는 OEM들과의 예산 재협의 과정에서 지연된 마진 압박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업사이클이 내년 안드로이드 저가형 모델의 카메라 예산을 제약해, 일부 업그레이드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 반면 하이엔드 안드로이드와 애플 공급망은 교란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다.


공급망 심리와 개별 종목: 써니 옵티컬(Sunny Optical)

안드로이드 공급망 전반의 심리는 보수적이다다. 상승하는 메모리 가격이 예산을 압박하고 내년도 계획 수립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다. 이런 배경에서 번스타인은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부품 기업인 써니 옵티컬(Sunny Optical)에 대한 전망을 재점검했다다.

베어 케이스에서 번스타인은 스마트폰 매출 성장률이 0이고, 저·중가 제품의 마진 일부 악화를 가정하더라도, 2026년에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소폭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다.

“단기적으로 중국 보조금 축소와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에 안드로이드 공급망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 그러나 써니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다음 실적 발표 전 분할 매수를 제안한다.”


전망: 2026년 초까지 이어지는 상방 압력

2026년 초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마트폰 섹터는 이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다. OEM들은 제품 믹스 재조정에 나서고, 공급사들은 빡빡해진 예산 안에서 사양과 원가의 균형점을 다시 찾는 중이다다. 소비자는 특히 저가 구간에서 완제품 가격 인상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다.


용어 설명과 맥락

DRAM(동적 랜덤접근메모리)은 프로세서가 즉시 접근하는 주기억장치로, 데이터 처리 속도에 직접 영향을 준다다. NAND비휘발성 저장장치로, 스마트폰의 저장 용량(예: 128GB, 256GB 등)을 구성한다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사를 가리키며, 최근 AI 학습·추론 수요의 급증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다. 또한 계약가격은 분기 단위 등으로 고객과 공급사가 합의한 가격을 뜻해, 단기 현물(스팟) 가격보다 완만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다.


분석적 시사점

번스타인 분석이 제시한 데이터는 메모리 가격 민감도가 높은 세그먼트일수록 원가와 사양의 트레이드오프를 더 일찍 맞닥뜨리게 됨을 시사한다다. 저가·중가 안드로이드에서 카메라 예산이 우선 제약될 수 있다는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사양 업그레이드의 속도 조절을, 중기적으로는 제품 믹스의 상향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다. 반면 하이엔드와 애플은 메모리 비중이 낮고 브랜드 파워를 통한 가격 전가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마진 방어에 유리한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다. 또한 마진 효과의 1분기 시차는 2026년 상반기까지 실적 수치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