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릿 메디컬 시스템즈(NASDAQ:MMSI)가 2025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매출 13.2% 증가와 비(非)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 호조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비용 증가 탓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메릿 메디컬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2025회계연도 전체 매출과 비GAAP EPS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동시에 인수 통합 과정의 복잡성과 국제 통상 정책 변화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1. 핵심 실적 지표
ㆍGAAP 매출: 3억8,250만 달러(전년 대비 +13.2%, 컨센서스 3억7,415만 달러 상회)
ㆍ비GAAP EPS: 1.01달러(추정치 0.85달러 상회, 전년 대비 +9.8%)
ㆍGAAP EPS: 0.54달러(전년 대비 –11.6%)
ㆍ비GAAP 총이익률: 53.2%(+1.7%p)
ㆍ비GAAP 영업이익률: 21.2%(+1.1%p) / GAAP 영업이익률: 12.3%(–1.3%p)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회계 기준에 따른 공식 수치다. 비GAAP은 일회성 비용·인수가 관련된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 성과를 파악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2. 사업 부문별 매출 흐름
Cardiovascular(심혈관) 부문은 3억6,4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0% 성장했다. 이 가운데 Cardiac Intervention 제품군은 23.5% 늘었으며, 신규 제품 출시와 인수 효과가 주효했다. Peripheral Intervention도 6.3%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맞춤형 시술 키트(Custom Procedural Solutions)는 7.0% 성장했고, OEM·척추(Spine) 통합 부문은 4.6% 증가했다. 특히 Endoscopy(내시경) 부문 매출은 81.0% 급증한 1,840만 달러로, 2024년 인수한 Biolife의 지혈 솔루션 StatSeal·WoundSeal이 실적을 견인했다.
3. 비용 구조 및 수익성
회사는 유럽 MDR(Medical Device Regulation) 대응과 미국 보건당국과 체결한 Corporate Integrity Agreement 준수 비용으로 GAAP 영업이익률이 12.3%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비GAAP 총이익률은 53.2%로 개선됐으나, 인수 통합·구조조정·주식보상 등 일회성 항목 3,160만 달러가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440만 달러로, 첨단 혈관 접근 시스템과 내시경 치료 디바이스의 차세대 버전 개발에 집중됐다.
4. 현금 흐름·재무 건전성
2025년 상반기 비GAAP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8,910만 달러로 8.1%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CAPEX)는 3,480만 달러로 늘었고, 인수 대금 지출이 FCF를 넘어섰다. 6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억4,180만 달러로 양호하지만, 지속적인 M&A 전략이 단기 유동성 압박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5. 연간 가이던스 상향
2025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는 14억9,500만~15억700만 달러(종전 14억8,000만~15억100만 달러)로 높아졌다. 비GAAP EPS는 3.52~3.72달러(종전 3.28~3.41달러)로 조정됐다. Cardiovascular 부문은 9~10% 성장한 14억2,300만~14억3,400만 달러, Endoscopy 부문은 32~34% 성장한 7,200만~7,300만 달러로 예상된다.
경영진은 “추가 인수, 정책 충격, 대규모 일회성 사건은 가이던스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예정된 새 CEO 취임과 맞물려 최근 인수 자산의 통합 진척도, 규제 비용, 현금흐름 유지 등이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6.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 풀이
• MDR(Medical Device Regulation): 유럽연합(EU)이 2021년부터 시행한 의료기기 규정으로, 임상 자료·추적 시스템·리콜 대응 체계 등을 대폭 강화했다. 의료기기 업체는 제품군별 재인증 비용과 시스템 구축 비용이 증가한다.
• Corporate Integrity Agreement(CIA):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감사국(OIG)이 기업의 과거 위반사항 시정 및 향후 준법 활동을 감독하기 위해 체결하는 합의서다. 보고 의무·교육·감사 비용이 발생한다.
• 비GAAP 조정 항목(예: 무형자산 상각, 주식보상, 구조조정 비용)은 본질적 영업력을 가늠하기 위해 제외되지만, 실제 현금 유출·회계 비용은 기업 재무에 영향을 준다.
7. 산업·경쟁 구도
메릿 메디컬은 카디널 헬스, 메드트로닉, 스미스앤드네퓨 등 다국적 기업과 경쟁한다. 동일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특수·틈새 제품군 집중 전략과 공격적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만성질환 증가로 혈관 중재술·내시경 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규제 강화와 공급망 변동성이 리스크로 꼽힌다.
8. 종합 평가
이번 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성과 비GAAP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다만 인수·규제 관련 비용이 GAAP 수익성을 제약했다는 점이 투자자 주의 사항이다. 경영진의 가이던스 상향은 핵심 제품군 수요와 신제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1) 최근 인수 자산 통합 시너지 실현, 2) MDR·CIA 대응 비용 안정화, 3) 영업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의 균형, 4) 신임 CEO 리더십 아래의 전략적 방향성이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