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2026년 파트 B 보험료 발표…사회보장·메디케어 이중 가입자에 불리한 소식

미국 메디케어의 2026년 파트 B(외래 진료) 월 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사회보장연금과 전통 메디케어에 동시 가입한 이중 가입자에게는 사실상 악재가 될 전망이다. 같은 시기 발표된 사회보장연금의 2026년 생활비 조정(COLA)은 2.8% 인상으로 확정됐지만,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 인상 폭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5년 11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사회보장 COLA와 메디케어 보험료 발표는 연방정부의 사상 최장기 셧다운 여파로 예년(10월 10~15일)보다 늦어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치가 확정되면서 은퇴자들은 내년 순수령액 변화를 가늠할 기준을 확보하게 됐다.

사회보장 연금은 다수 은퇴자의 핵심 소득원이다. 갤럽(Gallup)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이후 매년 퇴직자 수급자의 80%~90%가 사회보장 연금으로 생활비 일부를 충당한다고 응답해 왔다. 따라서 매년 발표되는 COLA는 은퇴자에게 가장 주목받는 변수다. COLA는 물가 상승률에 맞춰 연금 지급액을 조정함으로써 구매력 하락을 방지하는 장치다.

주목

핵심 메시지: 2026년 COLA는 2.8% 인상으로 확정됐으나, 메디케어 파트 B 월 보험료가 9.7% 급등해 이중 가입자의 실수령 인상 효과를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은퇴자 재정 점검 이미지

사회보장 COLA 2026: 이 세기 들어 처음 목격되는 흐름

COLA는 전년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을 조정하는 제도다. 물가가 2% 오르면 이론상 연금도 2% 올라야 같은 양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2026년 COLA 산정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인 9월 물가지표가 10월 24일 공개되면서, 내년 COLA는 2.8% 인상으로 확정됐다. 명목상으로는 2022~2024년에 기록된 5.9%, 8.7%, 3.2% 인상보다 낮지만, 2010년 이후 평균 COLA(2.3%)보다는 높은 수치다.

특기할 점은, 2022~2024년의 인상률과 더불어 2025년 2.5% 인상, 그리고 2026년 2.8%까지 이어지면서 1997년 이후 29년 만에 2.5% 이상 인상이 5년 연속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직전 유사 사례는 1988~1997년으로, 당시 COLA는 매년 2.6%~5.4%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는 2010년 이후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상 흐름과 비교할 때 최근 몇 년간의 물가 환경이 연금 조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왔음을 시사한다.

메디케어 파트 B: 2026년 월 $202.90…연 9.7% 급등

사회보장과 메디케어는 은퇴자의 노후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양대 축이다. 사회보장이 소득의 하한선을 제공한다면, 메디케어는 만 65세 이상 미국인을 중심으로 의료 접근성과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연방 건강보험이다. 전통 메디케어에서 파트 A(입원)는 약 99% 가입자에게 월 보험료가 없지만, 파트 B(외래)는 기본 월 보험료가 있으며, 이중 가입자의 경우 다수가 사회보장 연금에서 해당 보험료가 자동 공제된다.

주목

2025년 6월 중순 공개된 메디케어 수탁이사회 보고서는 2026년 파트 B 보험료가 월 $206.20까지 11.5% 급등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후 11월 14일,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2026년 파트 A·B 보험료를 공식 발표했는데, 실제 파트 B 월 보험료는 $202.90으로 확정돼 초기 추정치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전년 대비 9.7% 인상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CMS는 의사 투여 의약품 비용 상승외래 진료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파트 B 보험료가 전년 대비 약 3% 하락해, 이중 가입자들이 해당 연도의 COLA를 비교적 온전히 체감하는 “숨 고르기”가 가능했다. 이는 새로 출시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예상보다 높게 반영됐던 프로그램 비용이 현실화되지 않았던 영향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3개년(2024~2026년)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회보장 COLA가 3.2%(2024), 2.5%(2025), 2.8%(2026)로 이어진 반면, 파트 B 보험료는 5.9%(2024), 5.9%(2025), 9.7%(2026)로 더 큰 폭 상승했다. 특히 2026년의 9.7% 인상생애 소득이 낮은 수급자에게 COLA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의료비와 재정 압박

“은퇴자 체감 물가”와 COLA의 간극

파트 B 보험료의 두 자릿수에 근접한 인상률은, 장기적으로 사회보장 COLA가 은퇴자들이 실제로 직면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추세를 다시 한번 드러낸다.

물가가 높은 영역(의료, 약가, 외래 서비스)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한, 사회보장 수급자가 받는 명목상 인상은 실질 구매력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보장 1달러”의 구매력은 더디지만 꾸준히 약화될 위험이 있다.

용어 설명: 이중 가입자, 전통 메디케어, 파트 A/B, COLA

이중 가입자(Dual Enrollees): 사회보장연금과 전통 메디케어(Parts A/B)에 동시에 등록한 수급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대체로 파트 B 보험료가 사회보장 급여에서 자동 공제된다.
전통 메디케어(Traditional Medicare): 파트 A(입원), 파트 B(외래)로 구성된 기본형 연방 건강보험 체계다. 파트 A는 대부분의 가입자에게 월 보험료가 없으나, 파트 B는 기본 월 보험료가 있다.
COLA(Cost-of-Living Adjustment): 전년도 물가 상승을 반영해 사회보장 급여를 조정하는 제도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을 상쇄하는 것이 목적이다.

실무적 시사점: 2026년 은퇴자 재정 점검 포인트

2026년 COLA가 2.8% 인상되더라도, 파트 B 보험료의 9.7% 인상이 겹치면 순수령액 증가 폭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특히 최소 생계비를 사회보장에 의존하는 저소득 평생 근로자라면 월별 현금흐름의 변동 폭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료 서비스 이용 패턴(외래 진료 빈도, 의사 투여 약물 사용 여부)과 약가 동향이 향후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적 관찰: “의료비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압력

최근 몇 년간의 데이터는 의료비 인플레이션이 일반 물가보다 완만하게 둔화되거나 오히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양상을 시사한다. 파트 B 보험료가 반복적으로 COLA를 상회하는 한, 사회보장 수급자의 체감 소득은 매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책 발표 일정(예: 10월 물가 발표, 11월 CMS 보험료 공표)이 집중되는 연말에는 특히 다음 연도 순수령액을 면밀히 가늠해, 의료 이용량 조절, 예산 재배분, 비필수 지출 축소 등 생활 설계를 선제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합하면, 2026년 2.8% COLA는 명목상 인상이지만, $202.90으로 확정된 파트 B 월 보험료와 그 연 9.7% 인상은퇴자의 실질 소득 개선을 크게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1988~1997년 이후 처음으로 다섯 해 연속 2.5% 이상이라는 통계적 이정표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는 이중 가입자 다수가 “체감 호재”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