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라인(Medline Inc.)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복귀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헬스케어 제품 제조·유통 부문 세계 최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이 회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신청서(Form S-1)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메드라인은 상장 심벌을 “MDLN”으로 정하고, 공모가 산정과 주식 수 등 구체적 조건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6월 28일 마감된 2분기에 68억 9,000만 달러의 순매출과 3억 3,300만 달러의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해당 실적은 팬데믹 이후 병원·요양 시설의 재고 정상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Form S-1은 미국 기업이 최초로 증권을 공개 발행할 때 SEC에 제출해야 하는 등록신고서로, 회사 재무상태·사업전망·위험요인 등을 상세히 공개하도록 규정돼 있다. IPO 주관사 가운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리드 북러닝 매니저(Lead Bookrunning Manager)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과 최종 공모가 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체다.
이번 거래에는 골드만 삭스 & 컴퍼니 LLC, 모건스탠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시큐리티즈, 제이피모건이 공동으로 리드 북러닝 매니저로 참여한다. 이들 대형 투자은행(IB)은 헬스케어·의료기기 섹터에서 풍부한 인수주선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메드라인의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핵심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메드라인은 2021년 34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을 통해 블랙스톤, 칼라일, 헬먼 & 프리드먼 컨소시엄 손에 들어가며 비상장사로 전환된 바 있다. 이번 IPO는 불과 4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셈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엑시트(Exit)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EC 문건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은 여전히 메드라인의 주요 주주로 남아 있다. 헬먼 & 프리드먼의 보유 지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분율·의결권 배분 등 추가 정보는 추후 수정신고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 IPO 시장이 단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발행 시점과 공모가 밴드 설정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메드라인은 병원·가정용 의료 소모품 등 반드시 필요한(Non-Discretionary)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차별화된 매력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은 나스닥 3개 시장 구분 가운데 재무·유동성·기업지배구조 요건이 가장 엄격한 상위 시장이다. 최근 상장사 평균 시가총액이 10억 달러를 웃돌아, 메드라인 같은 중대형 기업이 입성할 경우 시장 신뢰도 제고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IPO가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SEC 심사 승인, 기관수요 확보, 시장 환경 등 복수 변수가 남아 있다. 회사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일정은 시장 상황 및 규제 승인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상장 완료 시점이나 성공 여부에 대해 보장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요약하면, 메드라인의 재상장 추진은 대형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전략과 미국 헬스케어 공급망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향후 IPO 시장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수정된 S-1 문건,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범위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