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Merck & Co.)가 개발한 폐렴구균1 백신 ‘캡박시브(Capvaxive)’가 소아 및 청소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시험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
2025년 9월 1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머크는 해당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21개 폐렴구균 혈청형에 대해 균일하고 의미 있는 항체 증가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성인용 다당질 백신 PPSV23과의 비교를 통해 2세 이상 18세 미만의 청소년·아동 가운데 만성질환으로 중증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미 영유아 시기에 1차 폐렴구균 기초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주요 결과
캡박시브 접종 군에서는 총 21개 혈청형에 대한 세포독성 T세포(CTL) 및 B세포 기반 항체역가가 대조군(PPSV23) 대비 유의미하게 높았다. 폐렴구균 감염은 폐렴·수막염·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결과는 면역 취약 연령층 보호 측면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백신 적용 범위 확대
캡박시브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유럽연합·일본 등 성인 접종 용도로 이미 허가를 획득했다. 머크는 이번 소아·청소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급적 2026년 내 추가 적응증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크 백신사업부 총괄 캐롤린 루이스(Carolyn Lewis)는 “폐렴구균 감염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에게 다양한 혈청형을 아우르는 예방책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적·공중보건적 함의
백신 생태계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시장은 연간 약 6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캡박시브가 승인될 경우 글로벌 시장 1위 화이자(Pfizer)의 프리브나(Prevnar) 시리즈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전망한다.
용어 설명1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은 호흡기나 중이염, 부비동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다. 감염이 심해지면 뇌수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악화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노년층·만성질환자에게 위험하다.
PPSV23은 23개 혈청형을 대상으로 하는 다당질 백신으로, 주로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 접종한다. 반면 캡박시브는 단백접합(콘쥬게이트) 방식을 활용해 면역기억 형성에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머크는 현재에도 USPSTF(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 가이드라인 개정을 위한 추가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회사 측은 “연구 완료 즉시 학술지에 동시 투고”해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