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애플 앱스토어 ‘독점 금지법 위반’ 주장…“xAI 법적 대응 착수”

테슬라(TSLA)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애플(AAPL)을 겨냥해 “명백한 독점 금지법(antitrust)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즉각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前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애플이 오픈AI(OpenAI)를 제외한 다른 어떤 인공지능 기업도 앱스토어(App Store) 순위 1위에 오를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절대적인 독과점 행위”라 규정하면서 “xAI는 즉각적인 법적 대응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xAI will take immediate legal action.” — 엘론 머스크, 2025년 8월 12일 X 게시물*

머스크는 같은 날,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특정 앱을 추천·노출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섹션’ 운영 방식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Apple App Store, 왜 세계 1위 뉴스 앱인 X와 전체 앱 중 5위를 기록한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을 ‘머스트 해브’ 목록에 포함하지 않는가?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독점 금지법(antitrust)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제한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미국 연방법이다. 기업이 제품 유통망이나 플랫폼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쟁사 진입을 차단할 경우 셔먼법클레이턴법 위반 소지가 있다.

앱스토어 순위 체계는 다운로드 수, 사용자 참여도, 평점 등 복합적 지표를 바탕으로 앱의 노출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순위 1위를 차지하면 일간 다운로드 수가 평균 30~40% 이상 급증하고, 광고·구독 수익 역시 동반 상승한다. IT 업계에서는 ‘1위 굳히기’가 스타트업 생존을 좌우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머스크의 공개 비판 이후, xAI·애플·오픈AI 삼사는 모두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전문가 시각1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이 실제로 머스크 측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애플은 독점적 앱 배포 구조를 손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머스크의 고발 내용이 구체적 증거를 동반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공격은 애플의 ‘장벽’에 도전하고 동시에 OpenAI와의 차별화를 노리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그는 2024년 11월 공개한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 ‘그록’과 X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폐쇄형 생태계가 아닌 개방형 생태계를 표방해 왔다.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플랫폼 사업자가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기업에 우선권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손해배상은 물론 구조적 시정 명령까지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애플은 앱심사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는 입장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

머스크가 언급한 ‘그록(grok)’은 xAI가 개발한 AI 챗봇으로, ‘빠른 학습·심층 이해’를 뜻하는 SF 용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난해 말 X 플랫폼에 통합된 뒤, 실시간 뉴스∙토론 기능과 결합해 사용자 저변을 넓혀 왔다.

이번 사안은 거대 테크 기업 간 경쟁 구도, 규제 당국의 조치, 그리고 이용자 선택권 보장이라는 세 갈래 축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