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데이닷컴, 2027년 매출 목표 ‘18억 달러’ 제시에 주가 하락

머데이닷컴(Monday.com) 주가가 18일(현지시간) 장중 3.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는 회사가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2027년 매출 목표치를 18억 달러(약 2조 4,200억 원)로 제시해 월가 기대치(18억 2,000만 달러)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이던스 발표 이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영업마진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우리는 2025년 중간값 대비 2년 복합연간성장률(CAGR)이 약 21%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 — 잭슨 에이더(키뱅크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

경영진은 18억 달러 목표가 ‘베이스 케이스’라고 강조하며, 2026년 출시 예정AI 기반 신규 제품 ‘Monday Vibe’와 ‘Agents’의 매출 기여분은 이번 가이던스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목

AI 기능으로 기존 고객 ‘잠금 효과(Stickiness)’ 강화

엘리란 글레이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AI 기능은 고객 유지율을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대시보드 빌더·노코드 애플리케이션 제작 툴·에이전트 솔루션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노코드(코드 작성이 필요 없는) ‘Vibe 코딩’ 기능지난 주 공개 이후 수천 개 계정이 즉시 이용하며 고무적인 초기 반응을 보였다. 글레이저 CFO는 “이 정도 수준의 참여도(engagement)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신규 제품 성과: Monday Service·Monday Dev·CRM

주목

경영진에 따르면 올 초 출시된 Monday Service연간 반복 매출(ARR) 700만 달러를 달성했고, 개발자 협업 도구 Monday Dev1,400만 달러 ARR에 도달했다. 여기에 CRM 제품군은 이미 1억 달러 이상 ARR을 창출하며, 회사가 ‘멀티 프로덕트·AI 퍼스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고객·크로스셀 기회

머데이닷컴은 예산 규모가 큰 고객사 확보를 통해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 현재 상위 68개 고객 계정의 계약 금액이 각각 50만 달러를 넘어 평균 90만 달러 수준이다. 다만 두 개 이상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 비중은 6%에 불과해, 향후 AI 기능을 포함한 크로스셀(교차판매) 확대 공간이 크다.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발표

회사는 8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첫 번째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도 승인했다. 경영진은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마진 전망 상향

머데이닷컴은 2027년 총마진(Gross Margin)을 85~90%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소폭 낮지만,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키뱅크는 “효율성 개선 및 채용 계획 완화 덕분에 마진 전망을 상향했다”며, 매출 추정치는 하향하면서도 마진 전망 개선을 반영했다.

“AI 제품의 본격적인 수익화가 반영되면 18억 달러 목표치는 상향 여지가 있다.” — 잭슨 에이더, 목표주가 330달러·투자의견 ‘비중 확대’ 유지


용어 설명*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 연간 성장률을 복리 개념으로 계산한 지표다. 예컨대 2년 CAGR 21%는 향후 2년간 연평균 21% 성장을 의미한다.

ARR(Annual Recurring Revenue)은 구독 기반 SaaS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표로, 일정 기간(주로 1년) 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매출을 예측한 값이다.


전문가 시각

18억 달러 가이던스는 표면적으로는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AI 신제품 매출이 제외된 ‘보수적 시나리오’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시장에서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코드 도구와 자동화 에이전트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사주 매입 규모(8억 7,000만 달러)는 시가총액 대비 결코 작지 않은 수준으로, 주가 하방을 방어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다만 대형 고객 비중 확대는 평균 계약 단가(ACV)를 끌어올리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 IT 예산 삭감이 발생할 경우 신규고객 영업 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특히 AI 기능 유료화 전략이 언제, 어떻게 실현될지가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단기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멀티 프로덕트·AI 퍼스트 전환 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AI 제품군의 사용자 전환율과 실질 매출 기여도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