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전문가 댄 네이선·가이 아다미, 머스크-트럼프 갈등이 투자자에게 미칠 파장 분석

【워싱턴‧오스틴발】 세계 최고 부호인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정부 초반 머스크가 백악관 산하 ‘정부 효율성부(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책임자를 맡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지만, 트럼프가 추진 중인 ‘Big Beautiful Bill’(BBB)과 그에 따른 조세 및 국내 정책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증폭됐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세제 불이익 등을 이유로 BBB에 반대하며 심지어 ‘The America Party’라는 독자 정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기업에 대한 연방 정부 계약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런 정치권 내부 충돌이 자본시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금융 팟캐스트 ‘RiskReversal’에 출연한 월가 베테랑 댄 네이선가이 아다미는 이번 갈등이 주식·채권·외환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전문가는 “가능성(possibilities)이 현실(realities)보다 투자자에게 더 큰 공포를 안길 수 있다“며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했다.


1. “가능성이 현실보다 더 위험” — 아다미의 거시 전망

아다미는 트럼프-머스크 갈등 초기 “달러 약세, 주식시장 조정, 장기채 수익률 급등”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지는 않았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7월 중순 미 재무부채권(Treasuries) 매도세가 나타나 30년물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며, 결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 — 가이 아다미

전문가들이 언급한 장기채 수익률(longe-term yield)이란 만기 20년 이상 국채가 지급하는 연 이자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시중금리가 올라 기업 차입비용도 높아진다.


2. 테슬라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아다미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불협화음이 테슬라(TSLA) 주가를 직접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6월 5일, 트럼프가 “머스크 계열사의 연방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급락했다(CNBC 보도).

이어 머스크가 X(구 트위터)에서 BBB를 비판하자 트럼프는 7월 1일 정부 지출 전반을 “정밀 감시”하겠다고 응수했고, 그날 오전장 테슬라 주가는 또다시 6% 하락했다(CBS 뉴스). 네이선은 “테슬라처럼 정부 계약 비중이 큰 기업에는 정치적 리스크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된다”며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옵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옵션 거래 경험이 적은 투자자를 위해 덧붙이면, 콜(call)·풋(put) 옵션은 기초자산을 미래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 권리를 뜻한다. 변동성이 크면 옵션 프리미엄이 올라가 수익·손실 폭이 모두 확대된다.


3. 갈등 장기화 시 미국 협상력 약화 우려

네이선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내부 충돌로 중국·캐나다·멕시코 등 교역 상대국이 미국의 약점을 지켜보고 있다”며 “무역협상 지연 → 기업실적 악화 → 고용 둔화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측은 ‘미국이 내부에서 스스로 소모되길 기다리자’는 태도”라며 “무역 합의 무산이 하반기 미국 기업실적(earnings)을 짓누르고 최종적으로 소비·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이익이 줄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감소해 주주 수익률이 낮아지며, 결국 일반 투자자의 자산가치도 실질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


4. 시장 대응 전략과 전문가 조언

아다미는 “다각화(diversification)와 현금 비중 확대”를 첫 번째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연준(Fed) 긴축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방어주(utilities, staples)와 단기채 ETF 편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선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활용 가능한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S&P500 지수 풋옵션으로 하방 위험을 헷지한다. 둘째, BBB 통과 여부에 연동된 산업—특히 재생에너지·인프라 건설주—를 주목한다. 셋째, 달러 인덱스 약세가 진행될 경우 원자재·신흥국 통화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

한편 GOBankingRates 편집진은 “본 매체는 초당적(non-partisan) 원칙에 따라 경제 이슈를 균형 있게 다룬다”고 밝혔다.


5. 전문가 관점: 한국 투자자가 알아둘 점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테슬라 주가 급락은 나스닥 100 지수 및 관련 ETF(예: QQQ)의 변동성 확대를 의미한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원‧달러 환율국내 장기채 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어, 대출금리 및 부동산 시장에도 파급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해외 주식·채권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이번 갈등의 향방과 BBB 입법 과정, 연준 통화정책 신호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특히 BBB에 포함된 전기차 세액공제 수정안은 국내 배터리·완성차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증설 계획에도 변수가 될 수 있어, 관련 업종 주가에 대한 간접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용어 한눈에 보기

• 리스크 프리미엄: 불확실성에 대한 대가로 투자자가 요구하는 초과수익률.
• DOGE: 트럼프 정부가 신설했던 정부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약칭. 가상화폐 ‘도지코인’과 동일한 철자로 인터넷 밈이 되기도 했다.
• Big Beautiful Bill: 대규모 인프라·세제·복지 개편을 포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법안. 약칭 BBB.
• 리세션: 경기 후퇴,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상태.


결국 머스크-트럼프 갈등은 아직 가시적인 경제 충격을 유발하진 않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임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정보 비대칭 상황에서 루머보다 데이터를 우선하라”고 강조하면서, 투자자 스스로 적절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