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Macquarie) 증권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 Inc., 종목코드 AVGO)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 같은 평가는 브로드컴이 전문화된 AI 애플리케이션용 칩(ASIC) 부문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고성장·고마진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세가 맞물리며 장기간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다.
2025년 9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Macquarie 애널리스트 아서 라이(Arthur Lai)는 12개월 목표주가를 주당 42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17%의 상승 여력을 내포한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55% 급등했으며,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은 향후 12개월 예상 기준 53배에 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 평균 29.55배를 크게 상회한다.
라이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은 ① 강력한 성장 전망, ② 최근 수 년간 연평균 34%에 달하는 배당 성장률, ③ 독특한 장기 인센티브 플랜을 통한 전략적 경영 기조 덕분에 업계 프리미엄이 정당화된다”
고 설명했다.
성장 동력: AI ASIC 시장 독주
맥쿼리가 꼽은 핵심 촉매는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분야의 급격한 수요 확대다. ASIC은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특정 작업(예: 대규모 언어모델 추론, 암호화·복호화, 네트워크 가속)에 특화된 반도체를 뜻한다. 라이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은 AI ASIC 및 클라우드 네트워킹 솔루션 영역에서 ‘사실상 독점(near-monopoly)’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는 2025~2028년 글로벌 AI ASIC 시장이 연평균 72% 성장할 것으로 가정했으며, 브로드컴이 이 기간 >70%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동기간 GPU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브로드컴은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 뿐 아니라 자동차·헬스케어·금융 등 수직 AI(Vertical AI) 산업군에도 ASIC 솔루션을 공급하며 고객 풀을 넓히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고마진 효과
맥쿼리는 브로드컴의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3년 완료된 VMware 인수 이후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62%에서 66%로 4%포인트 개선됐다. 라이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는 장기 마진 안정성과 현금흐름(Free Cash Flow) 질을 동시에 개선해, 주가 재평가(Re-rating)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ASIC·GPU 용어 해설
ASIC은 ‘맞춤형 집적회로’로, 특정 연산에 최적화돼 전력 효율과 처리 속도가 높다. 반면 GPU는 다목적 병렬연산용 프로세서로, 범용성과 개발 생태계가 장점이다. 최근 대형 AI 모델 학습에는 GPU가 주로 활용되지만, 추론(Inference) 단계에서는 ASIC 솔루션이 전력·비용 효율 면에서 우위를 보인다.
경영 인센티브·주주환원 정책
맥쿼리는 브로드컴의 ‘유니크한 경영진 인센티브 플랜’을 언급하며 “장기 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설계돼, 주주가치와 경영진 보상이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연평균 34%에 달하는 배당 성장률을 기록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잠재 리스크
기자 해설: 브로드컴은 AI 패러다임 전환의 필수 인프라인 전용 칩·네트워킹 솔루션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PER 5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VMware 통합 리스크, 미국 반도체 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을 잠재적 변수로 지목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고성장 스토리와 함께 거시·정책 변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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