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니오 온보 L90 출시 효과 기대…투자의견 ‘아웃퍼폼’으로 상향

맥쿼리(Macquarie)가 중국 전기차(EV) 업체 니오(NIO)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는 신형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온보(Onvo) L90를 ‘잠재적 흥행작’으로 규정하며, 부진했던 판매 흐름을 되돌리고 주가를 동종업계 수준으로 재평가(re-rating)할 촉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L90은 판매가가 26만5,800위안(RMB)으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 차종인 리오토(Li Auto) L8보다 17%가량 저렴하면서도 유사한 제원을 갖췄고, 테슬라(Tesla)의 5인승 모델Y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

맥쿼리는 ‘가족 친화적 포지셔닝’을 통해 첨단 기술보다는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증권사는 월간 판매량이 8,000~12,000대에 이를 수 있다며 L90을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로 지칭했다.

상향 조정된 실적 전망

맥쿼리는 2025 회계연도(FY25)·2026 회계연도(FY26) 인도 목표치를 각각 7%·10% 상향해 34만7,000대 및 50만 대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홍콩증권거래소(HKEX) 목표주가를 44.00홍콩달러(약 40%↑), 미국 ADR 목표주가를 5.50달러(약 40%↑)로 끌어올렸다.

또한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FY25 5%·FY26 12% 상향했다. 이는 판매량 확대와 운영 효율 개선을 반영한 결과다.

마진 우려와 맥쿼리의 해석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마진 희석(risk of margin dilution)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맥쿼리는 니오가 이를 이미 실적 가정에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는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두 자릿수 초반(10%대 초반)의 차량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딜리버리(고객 인도)는 8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맥쿼리는 이를 아이토(AITO) M8, 샤오펑(XPeng) G01 등 3열 SUV 신차 공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타이밍으로 평가했다.

증권사는 L90 출시로 L60 출시 당시 기대 이하였던 시장 반응을 뒤집고 니오의 투자 스토리가 새롭게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오 주가는 오랜 기간 매출 대비(P/S) 할인 상태로 거래됐지만, L90 출시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맥쿼리는 “굳건한 L90·L80 인도 실적, 예상보다 나은 차량 마진, 중국 내 플러그인 EV 지원 정책 강화가 향후 핵심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용어 해설

아웃퍼폼(Outperform)은 ‘시장 평균 대비 초과수익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용어다. 조정 EPS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 기업의 실질 수익력을 보여 주는 지표다.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면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자 해설 및 시사점

니오는 2024년 출시했던 L60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L90을 앞세워 ‘실적 반등–평가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3열 SUV 시장은 중국 내 ‘2+2+2’(6인승) 혹은 ‘2+3+2’(7인승) 가족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분야다. 리오토, 아이토, 샤오펑 등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L90의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 마진 압력이 불가피하지만, 규모의 경제 확보·배터리 교환(Battery Swap) 생태계 확대·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이 복합적으로 작동할 경우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 니오가 이러한 복합 전략을 얼마나 신속하게 실행하느냐가 향후 실적과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더불어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NEV) 보급률 25% 달성을 목표로 각종 세제·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정책 수혜도 유효한 변수다. 투자자들은 정책 변동성·배터리 원자재 가격·환율 리스크 등 외부 변수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