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파월 발언에 달러 지수 반등…연준 추가 인하 여력 제한 가능성

[달러·통화시장 동향] 3.5년 만의 저점까지 밀렸던 달러 지수(DXY)18일(현지시간) 0.22% 상승하며 반등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 매수를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최근 재화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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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결정 및 ‘닷플롯(dot plot)’ 개선
FOMC는 위원 11대 1의 표차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4.25~4.50%에서 4.00~4.25%로 25bp 인하했다. 성명서는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지만,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닷플롯’은 2025년 말 연준금리 목표를 3.625%로 제시(연내 추가 50bp 인하 시사)했다. 2026년 말 금리 전망은 3.375%로 불과 25bp 추가 인하를 가리켰다.

“노동시장이 더 이상 견고하지 않다는 수정 고용지표가 나왔다.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내리는 조치는 고용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제롬 파월 의장


■ 주택지표 부진
같은 날 발표된 8월 미국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130만7,000건으로 월가 예상치(136만5,000건)를 밑돌았다. 건축허가(향후 착공의 선행지표)도 예상을 깨고 3.7% 감소,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131만2,000건)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둔화는 통상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 수익률이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 연준 독립성 논란
시장은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란이 현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로 임명될 수 있다는 보도가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자산 이탈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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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외 주요 통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24% 하락해 4년 만의 고점에서 되돌렸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확정치)로 하향 조정되자, ECB(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여지가 부각됐다.
엔/달러(USD/JPY)는 0.13% 상승(엔 약세)했다. 일본 8월 수출이 예상(-2.0%)보다 적은 0.1% 감소에 그쳤지만, 수입 부진과 국채금리 반등이 엔 매도 요인이 됐다.


■ 금·은 가격 약세
12월물 금 선물은 0.20% 하락한 온스당 1,000달러대 후반, 은 선물은 1.78% 떨어졌다. 강달러와 주택지표 부진이 산업금속 수요 둔화를 우려하게 하면서 은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 다만 연준의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미·일·프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 가격 차트

안전자산 선호로 ETF 금 보유량은 2년 3개월 만에 최고, 은 ETF 보유는 3년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용어 풀이

· 기준금리 인하폭 bp(basis point) : 1bp는 0.01%포인트이다. 25bp 인하는 0.25%포인트 인하를 의미한다.
· 닷플롯(dot plot) :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정책금리를 점(dot)으로 표시한 차트로, 시장이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또한 연준 독립성이란 중앙은행이 정치권 압력과 무관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뜻한다. 투자자는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달러 프리미엄’ 축소 요인으로 본다.


[전망] 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차기 FOMC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90%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강조하면서, 연준이 도중에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달러 강세·금리 불확실성·정치 리스크가 상충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