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증시, 이틀 연속 상승…그러나 단기 피로감 경고음

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가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15포인트 상단을 돌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연준(Fed)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2025년 9월 11일, RTT뉴스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미국 정치·금융 이벤트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관망 모드’에 진입한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전망은 ‘보합 내지 약세’로 요약된다.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하면서, 아시아 증시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출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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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CI는 전장 대비 12.45포인트(0.78%) 상승한 1,616.43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은 1,607.75였다. 업종별로는 통신·플랜테이션·산업재가 오름세를 이끌었고, 금융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구체적으로 Axiata +1.73%, CelcomDigi +0.11%, CIMB Group +1.13%, Genting +0.76%, IHH Healthcare +0.69%, IOI Corporation +3.39% 등 다수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Public Bank는 −0.90%로 약세를 기록했다.

KLCI는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30개 대형주 지수다. 플랜테이션(팜오일) 기업과 국영 전력·통신 기업 비중이 높아 상품(Commodity) 가격과 정책 이슈에 민감하다.

한편 뉴욕증시는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257.59포인트(−0.61%) 41,794.60, 나스닥종합지수 −59.93포인트(−0.33%) 18,179.98, S&P500지수 −16.11포인트(−0.28%) 5,712.69로 모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주시하고 있다. 9월 12일 실시되는 대선 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다. 여론조사에서 양측 지지율 격차가 초접전으로 나타나면서, 개표 당일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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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14일 새벽(현지 시각)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시장은 25bp(0.25%p)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지만,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 문구’가 주가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도 변수다. 9월 10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선물은 배럴당 71.47달러(+2.85%)로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공급 확대를 연기하고, 중동 지역 긴장 고조

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OPEC은 원유 수급을 조절하는 국제 카르텔 성격의 기구이며, 결정 하나로 글로벌 인플레이션·환율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최근 ‘공급 동결’ 조치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원유 수출국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경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져 신흥시장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전문가 진단
지역 증권가는 “KLCI가 단기 과열 구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거래량이 둔화된 가운데 지수만 오르는 ‘가격·수급 괴리’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금주 미국발 이벤트 결과에 따라 1,600선 재테스트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다만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완만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팜오일 가격이 9월 들어 반등세를 보이는 점은 하방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투자자들은 은행·국영 인프라주 중심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공시·보도자료 등 공개 정보에 기반해 작성됐으며, 투자판단을 위한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