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가 이틀 연속 상승장을 기록하며 1,635선 바로 위에서 장을 마쳤다. 직전 두 거래일 동안 약 6포인트(0.4%) 늘어난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낙관론에 힘입어 14일(수)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12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미 기술주 주도의 뉴욕 증시 강세에 영향을 받아 완만한 오름세가 예상된다. 같은 날 유럽 주요 지수는 하락했으나,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증시는 전일 혼조세를 보인 금융·플랜테이션(농장) 업종과 통신업종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0.02%)으로 장을 마감했다. KLCI는 장중 1,629.22~1,638.87 사이에서 등락했고, 최종 1,635.62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Axiata와 YTL 코퍼레이션은 각각 0.41% 하락했고, Celcomdigi는 2.45% 급락했다. 리조트 운영사 Genting과 Genting Malaysia는 각각 0.48%, 1.66% 내렸고, 헬스케어 기업 IHH Healthcare는 0.42% 올랐다. 식량·팜유 대기업 IOI 코퍼레이션은 0.53% 미끄러졌으나, Kuala Lumpur Kepong은 0.38% 상승했다.
금융주에서는 Maybank가 0.19% 하락, RHB Bank가 0.65% 상승, Public Bank가 0.22% 올랐다. 생활용품 소매체인 MRDIY는 2.40% 뛰었고, 전력기업 Tenaga Nasional과 Sunway는 나란히 1.43% 상승했다. 반면 Petronas 계열 화학·유통 주식은 각각 0.51%, 2.61% 떨어졌다.
뉴욕 증시는 12일(현지시간) 기술주 주도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6.13포인트(0.30%) 오른 42,080.37, 나스닥지수는 259.01포인트(1.45%) 급등한 18,182.92, S&P500지수는 55.19포인트(0.97%) 상승한 5,751.13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가격 매력도(Bargain Hunting)가 높아진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특히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고성장 섹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 전반의 버팀목이 됐다.
미국 8월 무역수지 적자는 704억 달러로 전월(789억 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2% 증가해 사상 최대 2,718억 달러, 수입은 0.9% 감소한 3,42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주 후반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WTI 11월물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4.63% 폭락한 배럴당 73.57달러로 마감했다. 공급 차질 리스크 완화가 유가의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 용어 해설
KLCI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Bursa Malaysia)에 상장된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되며, 금융·플랜테이션·통신·에너지 등 핵심 산업 동향을 반영한다. 플랜테이션 업종은 팜유·고무·사탕수수 등 농장형 대량재배 산업을 의미하며, 말레이시아 GDP에서 비중이 크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현재 KLCI의 단기 저항선은 1,650선으로,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박스권(Trading Range)을 벗어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하반기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유가 변동성, 그리고 중국 경기 회복 속도는 여전히 말레이시아 증시의 향방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은행·통신 같은 고배당 가치주와 AI 수혜 기술주 간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