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가 연속 4거래일째 상승하며 약 30포인트, 비율로는 2% 가까이 올랐다. 1,555포인트를 소폭 웃도는 현재 수준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돼 왔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초에도 ‘녹색 신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낙관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아시아 시장 전반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유럽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함에 따라 월요일 아시아 시장도 tick higher 흐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 거래일(9일) 말레이시아 증시는 플랜테이션(농장·팜오일)과 통신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일부 산업주는 약세를 보였고, 금융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지수는 장중 최저 1,546.41포인트까지 밀렸다가 이내 회복해, 하루 전체로는 7.87포인트(0.51%) 상승한 1,556.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세부 종목별로는 99 스피드마트 리테일이 1.69% 급등했고, AMMB 홀딩스는 2.12% 올랐다. 통신 부문에서는 셀콤디지(Celcomdigi) 1.31%·아시아타(Axiata) 0.38%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네슬레 말레이시아는 2.56% 급락했고, 시메더비(Sime Darby) 역시 3.05% 하락해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그 외 페트로나스 가스가 2.86% 뛰었으나, 페트로나스 케미컬스는 1.55% 빠지는 등 에너지 화학 업종 내부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KLCI (Kuala Lumpur Composite Index): 말레이시아 거래소(Bursa Malaysia)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 NYSE Arca Computer Hardware Index: 뉴욕증권거래소 아카(Arca)에서 집계하는 컴퓨터 하드웨어 업종 지수로, 글로벌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파악할 때 중요한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월가의 강력한 뒷받침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6.97포인트(0.47%) 오른 44,175.61포인트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7.32포인트(0.98%) 급등해 사상 최고치 21,450.02포인트를 기록했으며, S&P500지수 역시 49.45포인트(0.78%) 오른 6,389.4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 3.9%·S&P500 2.4%·다우 1.4%가 각각 상승했다. 특히 애플(AAPL)이 향후 4년간 미국에 약 6,000억 달러(한화 7,900조 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기술주 전반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컴퓨터 하드웨어 지수는 하루 만에 1.4% 뛰었고, 은행·오일 서비스·브로커리지·네트워킹주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국제 유가(WTI 9월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심화, 이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배럴당 63.91달러, 0.05%(0.03달러)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지정학적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내 변수도 주목된다. 통계청은 12일(현지시간) 6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인데, 직전월(5월)에는 3.0%로 비교적 양호한 고용 상황을 유지한 바 있다. 만약 6월 수치가 개선될 경우, 내수 소비 회복 기대가 더해져 지수 추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 해설 및 전망
현 시점에서 KLCI는 1,560~1,580포인트 구간을 향한 상단 돌파 시도를 준비 중인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50일 이동평균선(약 1,540포인트)이 단단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거래대금 역시 최근 완만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의 기술주 랠리가 아시아 IT 대형주로 확산될 경우, 통신·반도체·부품주를 다수 포함한 말레이시아 시장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네슬레 말레이시아·시메더비 등 고평가 생활소비재 대형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 그리고 러·우 갈등 장기화로 인한 팜오일·에너지 수요 변동성은 잠재적 하방 리스크로 거론된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가 재차 매파적으로 변할 경우, 신흥국 증시는 환율 및 자금 유출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는 현지 브로커리지의 우려도 덧붙여진다.
결론적으로, 월요일(11일) 쿠알라룸푸르 증시는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를 발판으로 추가 상승을 노려볼 여력이 크다. 다만 지수 1,560포인트 상단에서의 매물 소화를 확인한 뒤, 거래량 증가 여부와 실업률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