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디바이시스(Analog Devices, Inc., 종목코드: ADI)에 대한 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가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는 전설적 성장주 투자자 마틴 츠바이크(Martin Zweig)의 공개 전략을 바탕으로 한 ‘Growth Investor’ 모델을 적용해 ADI의 기초체력과 주가 평가 수준을 진단한 것이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DI는 해당 모델에서 62%의 종합 점수를 받았다. ※ 일반적으로 점수가 80%를 넘으면 ‘관심 대상’, 90%를 넘으면 ‘강력 매수 후보’로 분류되지만, 62%는 아직 관망 국면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반도체 업종 내 대형 성장주인 ADI가 지속적인 매출·이익 가속성, 합리적 밸류에이션, 낮은 부채비율 등 츠바이크 전략의 핵심 요건을 여러 부분에서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세부 점검 결과 요약
P/E 비율: FAIL│매출 증가율 대비 EPS 증가율: PASS│연환산 매출 성장률: PASS│현재 분기 순이익: PASS│전년 동기 순이익: PASS│현 분기 이익 증가 지속성: PASS│최근 몇 분기 누적 EPS 성장: FAIL│현 분기 EPS 성장 > 직전 3분기: PASS│현 분기 EPS 성장 > 장기 평균: PASS│이익 지속성: FAIL│장기 EPS 성장 전망: FAIL│총부채/자기자본비율: PASS│내부자 거래: PASS
위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이익 가속성(earnings acceleration)과 단기 매출·이익 성장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 성장 여부와 이익 안정성 지표에서는 부족함이 드러났다. 특히 <PER(주가수익비율, P/E Ratio)>가 모델 허용 범위를 넘어 ‘FAIL’ 판정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PER (Price to Earnings Ratio)는 기업 가치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실적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혹은 저렴한지를 가늠하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한편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이 순이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1주당 얼마의 이익을 얻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투자 전문가들은 EPS 성장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PER이 동종 업체 평균보다 낮으면 ‘가치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마틴 츠바이크는 15년 간 모니터링된 투자 뉴스레터에서 연평균 15.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허버트 파이낸셜 다이제스트(Hulbert Financial Digest)로부터 위험 조정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막대한 부(富)를 쌓았고, 맨해튼 피에르 호텔(Pierre Hotel) 최상층에 위치한 7,00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를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더티 해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사용한 권총, 코모도어 밴더빌트가 직접 서명한 주식 증서, 어린 시절 주유소에서 보던 빈티지 가스 펌프 등 팝컬처 및 역사 기념품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ADI 리포트는 츠바이크 전략을 통해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 지위를 재확인했다. 반도체 섹터 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규모 확대와 낮은 부채비율이 투자자 안도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다만 PER 과점(高점) 및 장기 이익 지속성 부문 ‘FAIL’ 판정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심을 요구한다.
Validea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츠바이크 등 시장 전설들의 전략을 알고리즘화해 주식 리서치를 제공하는 조사 기관이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 아이디어 생성을 위한 참고 자료로 의미가 있지만, 궁극적 투자 결정은 재무 상황과 위험 선호도를 종합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알아두면 좋은 전문용어
P/E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 시가총액을 연간 순이익으로 나눠 주가가 이익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판단하는 지표. 업종 평균 보다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로 해석된다.
EPS(Earnings Per Share):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 EPS가 꾸준히 증가하면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Growth Investor 모델: 매출‧이익이 가속 성장하는 기업을 선별하며, 밸류에이션도 합리적인 수준에 있는지를 동시에 점검하는 전략. 마틴 츠바이크의 투자 철학을 계량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ADI는 62%라는 중간 수준의 점수를 바탕으로 부분적 투자 매력을 보여줬지만, 장기 이익 지속성 판정 ‘FAIL’ 및 높은 PER 등 리스크 요소도 함께 존재한다.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수요 증가세, 특히 자동차 전장화와 산업용 IoT 수요가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성장 모멘텀 둔화나 거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은 투자 전략 수립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