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큐반, 트럼프 관세 앞두고 ‘생필품 사재기’ 조언… 무엇을 미리 사야 하나

미국 내 대중 관세(關稅) 정책이 구체화되며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Mark Cuban)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가격이 오르기 전에 상온‧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활필수품을 미리 구입하라”고 조언했다.

2025년 8월 19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Nasdaq.com)이 인용한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상 중인 신규‧재부과 관세에 따라 미국 가구당 연간 구매력 손실이 약 3,800달러(약 515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일대 Budget Lab 보고서는 전망했다.

아직 소매업체들이 공급업체와 가격 협상을 조정하는 기간이 필요해 체감 상승분이 본격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큐반은

관세로 인해 시장 구조가 흔들리면 기업은 국산품까지 포함해 가격 인상의 명분을 찾기 마련”이라고 경고하며 “대형 할인점(big-box store)*에 가서 지금 바로 변질 우려가 없는 소비재를 다량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big-box store란?

전국에 체인망을 둔 대규모 매장으로 월마트·코스트코·타깃 등이 대표적이다. 상품 회전율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강해 대량 구매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가 추천한 ‘미리 사둘 만한 5대 품목’

큐반과 조지 카리요(George Carrillo) 히스패닉건설위원회 CEO는 유통 기한이 길고 사용 빈도가 높은 치약·비누·세탁세제·일반의약품·화장지를 대표 품목으로 지목했다.

1) 치약
글로벌 브랜드 크레스트(Crest)에 따르면 제조일로부터 2년가량 품질이 유지된다. 가구 구성원 수와 24개월 소비량을 계산해 가격 인상 전 다량 확보하면 효과적이다.

2) 비누
액상‧고형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3년 이상 보관 가능하다. 팬데믹 초기 손세정제 대란과 같은 수급 불안을 피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선구매가 권장된다.

3) 세탁세제
게인(Gain) 자료에 따르면 미개봉 액상 세제는 12~18개월, 개봉 시 6개월 내 사용이 적합하다. 파우더·캡슐 형태는 더 오래간다. 주기적 세탁이 불가피한 가정이라면 현재 가격 고정 효과가 크다.

4) 일반의약품
두통약·감기약 등은 품목별로 유통기한 편차가 크다. 이번 4월 2일부 상호관세 명단에서 의약품은 제외됐지만, 포장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간접비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5) 화장지
목재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유효기간 제약이 사실상 없어 저장 공간만 확보된다면 비상용·장기용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


‘사재기’ 과열 부작용도 경계… ‘한 번에 한 개 더’ 전략

카리요 CEO는 “모두가 동시에 대량 구입에 나서면 공급망 병목·가격 폭등·재고 고갈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정기 쇼핑 때마다 한두 개씩 추가로 담는 방식이 가계 재정과 유통망 모두를 과도하게 압박하지 않는 현명한 해법이다.”

또한 이웃‧친족 간 ‘공동구매·공동보관’ 모델을 활용하면 대량 할인 효과를 누리면서도 개별 가구의 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구조

관세는 수입단가 상승 ➜ 도·소매 마진 재조정 ➜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공급선 다변화가 어려운 생활필수품은 비용 전가 속도가 빠르다. 이번 관세안은 세제·섬유·목재·일부 화학제품까지 포함돼 있어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일대 Budget Lab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가계당 월평균 317달러의 실질구매력 감소를 의미한다. 이는 2024년 미국 중위소득 대비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문가 의견

경제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사전 비축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유통기한 관리·보관 공간·현금 흐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묻지 마 사재기’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있다.

결국 소비자는

선(先)대응과 과잉 공포 사이의 균형점

을 찾아야 한다. 이는 팬데믹 초기에 경험했던 ‘화장지 대란’과 같은 비합리적 패닉을 예방하는 동시에, 잠재적 가격 쇼크에 대비하는 실용적 접근이라는 평가다.

* 용어 설명 : Bluesky
Bluesky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 주도로 개발된 탈중앙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큐반은 해당 플랫폼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어, 주요 인플루언서의 의견 교류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맺음말

대형 할인점 가격표가 본격적으로 바뀌기 전, 유통기한이 길고 반드시 소비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점진적 비축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관세발(發) 물가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