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이자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로 알려진 마크 쿠반(Mark Cuban)이 자신의 성공 배경에는 ‘운(luck)’과 ‘타이밍(timing)’이 결정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머니 민트 미디어(Money Mint Media)’가 공개한 리일(Reel) 영상에서, “인터넷 주식 시장 열풍이 일던 바로 그 시대에 살지 않았다면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쿠반은 1999년 브로드캐스트닷컴(Broadcast.com) 매각을 통해 단숨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기업을 야후(Yahoo)에 57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6조7,000억 원)에 팔며 ‘닷컴 붐(dot-com boom)’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시기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 쿠반은 “운이 분명 큰 요소였지만, ‘운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었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과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기회를 포착해 실행하는 사람은 극소수”
라고 말했다.
1. 경쟁자를 압도하는 노력
쿠반은 “노동 시간·집중력·네트워크라는 세 가지 요소에서 남들보다 앞설 때,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을 때 곧바로 행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 초기 주 6일, 하루 18시간씩 일했다고 회상하며, “퇴근 후 맥주를 마시거나 TV를 보는 대신, 다음 날 만나게 될 고객 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의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 시간투입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고, 산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경쟁사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2. 새로운 기술 습득
쿠반은 원래 목수(carpenter) 출신이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목공 일을 배웠고, 대학 시절에는 바텐더·파티 기획자 등 수많은 ‘사이드 잡(side jobs)’을 경험했다. 이후 프로그래밍과 네트워킹 스킬을 독학하며 IT 업계로 전환했는데, 이를 ‘피벗(pivot)*1’이라고 부른다.
*1 ‘피벗’은 스타트업·경영 분야에서 사업 모델이나 커리어 방향을 급격히 전환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쿠반은 “인터넷과 관련된 책을 매일 최소 3권씩 읽었다”며, 오늘날에는 온라인 강의·팟캐스트·유튜브 등으로 더 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 실수를 인정하고, ‘계산된 위험’ 감수
쿠반은
“실패가 쌓이면 많은 사람이 위축되거나, 반대로 무모한 도박(reckless risks)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초 첫 회사 ‘마이크로솔루션즈(MicroSolutions)’를 매각할 때도 세금 문제로 곤란을 겪었지만, 이를 교훈 삼아 다음 거래에서는 전문 회계사를 고용했다.
‘계산된 위험(calculated risk)’은 손실 가능성을 분석한 뒤,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결정을 내리는 전략이다. 이는 금융 투자에서 분산 투자 개념과 유사하다.
전문가 시각
경제학자들은 쿠반 사례를 ‘일반균형이론’의 예외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동일한 시장 환경에서도 인적 자본(지식·네트워크)과 사회적 자본(평판·신뢰)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운’이라는 외생 변수가 주어져도 내생 변수(학습, 선택, 노력)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MZ세대 투자자 사이에서는 쿠반의 ‘소비 재고(Consumables Stock-Up)’ 조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관세나 물가 상승에 대비해 생필품을 미리 구입해 두라는 전략인데,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성격을 갖는다.
용어 설명
인터넷 주식 시장 열풍(dot-com boom)은 1995~2000년경 인터넷 기업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시기를 말한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최고 5,048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이후 버블 붕괴로 2002년 10월 1,114포인트까지 급락했다.
브로드캐스트닷컴(Broadcast.com)은 1992년 쿠반이 공동 창업한 스트리밍 기업이다. 당시에는 ‘오디오·비디오 실시간 전송’ 자체가 혁신으로 평가됐다.
결론
쿠반은 “운·타이밍·노력·지식·회복탄력성이라는 다섯 요소를 모두 갖춰야 기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행운이 문을 두드릴 때,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준비는 오직 본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