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DELHI—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오는 12월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두 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나델라 CEO의 이번 일정은 올해 두 번째 인도 방문이다. 그는 뉴델리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과 만나고, 벵갈루루와 뭄바이에서 각각 열리는 두 건의 인공지능(AI) 관련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본 건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도 태생의 나델라는 자국 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공학 학위가 부(富)를 향한 지름길로 여겨지는 현지 문화적 기류와도 맞물린다.
이번 방문 소식은 미·인도 양국이 통상 마찰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각료들은 자국 기술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기업 대신 토종 앱 사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대표적 사례로 조호(Zoho)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에 대응하는 저가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나델라는 지난 1월 방인(訪印) 당시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모디 총리를 면담한 바 있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는 OpenAI의 ChatGPT, 구글의 Gemini, 일론 머스크의 Grok 등 다국적 AI 챗봇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어시스턴트 Copilot 또한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5년간 1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델라 CEO의 12월 일정은 이러한 경쟁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두 번째 소식통에 따르면 나델라는 현지 핵심 고객사 및 10개 도시에 분포한 2만여 인도 직원과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용어·배경 설명
Copilot: 마이크로소프트가 Office·Windows 등에 통합한 생성형 AI 비서로, 문서 작성·코딩·데이터 분석을 지원한다.
ChatGPT: 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로, 자연어 질의응답 기능이 특징이다.
Gemini: 구글이 공개한 차세대 생성형 AI 모델. 다중 모달(텍스트·이미지) 처리에 강점을 가진다.
Grok: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LLM(대규모 언어 모델) 챗봇이다.
전문가 시각
업계 관측통들은 나델라 CEO가 인도 정부와의 접점을 확대함으로써 AI 규제 표준, 데이터 주권,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선제적 우위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인도는 14억 인구가 사용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저렴한 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AI 실험장’으로 부상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성 중인 3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인프라는 이러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필수 투자라는 평가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인도 간 기술 공급망 협력이 확대되는 만큼, 향후 AI 반도체 설계·제조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동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