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남동부 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데이터센터”라고 소개한 ‘페어워터(Fairwater)’ 단지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구체적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페어워터가 “현존 최고속 슈퍼컴퓨터 대비 10배의 연산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야심 찬 로드맵을 제시했다.
“페어워터에는 수십만 개에 달하는 NVIDIA GB200 GPU가 광섬유 케이블로 긴밀히 연결된다. 이 케이블을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4.5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페어워터 단지는 완전 밀폐형 액침 냉각(liquid-cooled closed-loop)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단계에서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동시에 회사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모든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상쇄(matching)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우리는 전 세계 70여 개 리전(region)에 걸쳐 유사한 규모의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여러 곳에 동일 사양의 페어워터 센터를 공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100곳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AI 인프라를 배치해 왔다.
부연 설명
• GB200 GPU는 2024년 공개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전용 그래픽처리장치다. 이전 세대 대비 메모리 대역폭과 최적화된 AI 연산 능력이 대폭 향상돼, 초거대 언어모델(LLM) 학습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액침 냉각은 서버를 특수 절연액에 잠그거나 이를 순환시켜 열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존 공랭 방식 대비 열전달 효율이 높고, 물 사용량이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환경·효율성을 동시에 잡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한 해에만 2기가와트(GW)가 넘는 신규 전력 용량을 확보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를 맞추기 위한 컴퓨팅 파워 확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 시각
업계에서는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확보가 생성형 AI 경쟁에서 사실상 ‘게임 체인저’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클라우드·IT 기업 간 ‘GPU 쟁탈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설계·직접 운영” 방식을 택한 점이 주목된다. 한편, 초기 투자비용·전력 인프라·지역사회 승인 등 복합 과제가 남아 있어 페어워터의 성공이 AI 인프라 투자 모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역사회 파급효과
나델라 CEO는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술 교육 확대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사회·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70%는 AI 전용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어워터’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확산하면, AI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주에 구축 중인 ‘페어워터’ 데이터센터를 통해 연산 성능, 에너지 효율, 환경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차세대 AI 인프라”의 기준을 제시했다. NVIDIA GB200 GPU와 첨단 액침 냉각 방식, 100% 재생에너지 매칭 전략은 향후 hyperscale 데이터센터 설계의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