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테크놀로지(MRVL) 정량 분석: 밸러디아 ‘모틀리 풀’ 모델에서 41% 득점

■ 밸러디아가 제시한 ‘구루 전략’ 보고서 핵심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밸러디아(Validea)가 마벨 테크놀로지(티커: MRVL)에 대해 실시한 최신 정량(퀀트) 평가 보고서가 공개됐다. 밸러디아는 전설적 투자자들의 공개 투자 원칙을 체계화한 뒤, 이를 22개의 ‘구루(Guru) 전략’으로 구현해 개별 종목을 분석·점수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마벨 테크놀로지는 ‘스몰캡 성장 투자자(Small-Cap Growth Investor)’ 모델, 일명 ‘모틀리 풀(Motley Fool) 전략’에서 41%를 기록했다. 밸러디아 지침상 80% 이상이면 전략의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관심군으로 분류되지만, 41%는 그 문턱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 평가 대상·산업·시가총액

마벨 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산업(Semiconductors)에 속한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다. 동사는 데이터센터, 5G 인프라,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5년 8월 18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680억 달러로 집계된다.


1. ‘모틀리 풀’ 모델이란 무엇인가?

모틀리 풀 전략은 미국 개인투자자 커뮤니티 ‘Motley Fool’ 창립자인 데이비드 가드너·톰 가드너 형제가 제시한 소형 성장주 발굴 기법을 토대로 한다. 핵심은 ▲견조한 매출·이익 성장, ▲재무 건전성, ▲높은 상대 주가 강도(Relative Strength) 등 질(質)과 가격 모멘텀을 동시에 점검하는 데 있다.

2. 41% 세부 점수표

밸러디아는 총 16개 항목을 ‘통과(PASS)’ 또는 ‘실패(FAIL)’로 구분해 점수를 산정했다. 아래는 원문이 제시한 평가표를 국내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직역·정렬한 것이다.

이익률(Profit Margin): FAIL
주가 상대 강도(Relative Strength): PASS
전년 동기 대비 매출·EPS 비교: FAIL
내부자 지분율(Insider Holdings): FAIL
영업활동 현금흐름(CFO): PASS
이익률 일관성: FAIL
연구개발 비용 비중(R&D/Sales): FAIL
현금 및 현금성 자산: PASS
재고/매출 비율: PASS
매출채권/매출 비율: PASS
장기부채/자본비율: FAIL
‘풀(P/E to Growth) 비율’: FAIL
평균 유통주식수: FAIL
매출액 절대규모: FAIL
일일 거래대금: FAIL
주가 절대 수준(Price): PASS
법인세율: FAIL

PASS가 6개, FAIL이 10개로 집계되면서 최종 스코어는 41%로 산정됐다.

3. 항목별 의미와 해석

• 이익률(Profit Margin)은 영업 효율성을, • 상대 강도(Relative Strength)는 최근 12개월 주가 수익률이 시장을 얼마나 앞섰는지를 측정한다. 마벨은 주가 모멘텀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순이익률·일관성·연구개발 효율성(R&D/Sales) 부문에서 다수 FAIL이 기록돼 성장 대비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특히 ‘풀 비율’(P/E to Growth, 일명 Fool Ratio)은 주가수익비율(PER)을 EPS 성장률로 나눈 값으로, 해당 전략의 핵심 지표다. 일반적으로 0.5 미만이면 저평가, 0.5~1.0이면 합리적, 1.0 이상이면 고평가로 간주된다. 보고서는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FAIL로 표기된 점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이 성장 속도를 상회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시각 및 추가 관찰 포인트

“점수만으로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반도체 업황·AI 서버 수요·5G 인프라 CAPEX(설비투자) 흐름 등 거시·산업 변수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기자 분석

필자는 반도체 섹터의 특성상 ▲매 분기 변동성이 큰 수요, ▲재고조정 사이클, ▲파운드리(위탁생산) 단가 변동 등이 이익률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마벨 역시 2024 회계연도 4분기(2~4월) 실적에서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컨트롤러 칩 판매 확대에 힘입어 YoY 기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나, 원가율 상승 탓에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전례가 있다.

단, 상대 강도(PASS)·현금흐름(PASS)·재고/매출(PASS) 등 일부 질적 지표는 긍정적이다. 이는 동사가 경기 둔화 구간에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전략적 M&A 및 R&D 투자를 이어갈 여력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

4. Motley Fool 커뮤니티 소개

‘Motley Fool’은 1993년 설립된 온라인 투자 정보 플랫폼으로, 가드너 형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뉴스레터·서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유의 재치 있는 문체와 실질적인 재무 데이터 분석으로 세계 개인투자자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보고서 원문은 두 창립자를 두고 ‘광대 모자를 쓰지만 결코 어리석지 않다’고 표현했으나, 이는 대중적 친근함을 강조하려는 수사적 표현에 가깝다.

5. Validea(밸러디아) 개요

2003년 설립된 밸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시장을 장기적으로 능가한’ 투자 대가 12인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퀀트 점수와 함께 모델 포트폴리오를 유료로 운용하며, 미국·캐나다 시장 뿐 아니라 유럽 증시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결론 및 투자 시사점

마벨 테크놀로지는 모틀리 풀 모델에서 요구하는 ‘소형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에도, 성장성·모멘텀 요인을 바탕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41%라는 수치는 아직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함을 보여준다. 현 단계에서 동사 주가가 전고점(2024년 12월 74.77달러)을 돌파했음에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데이터센터용 AI 네트워크 스위치, ▲자동차용 이더넷 솔루션, ▲5G 프론트홀 칩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이 확대돼 연말까지 영업이익률이 25% 이상으로 회복될 경우, 점수표에서 ‘Fail’로 찍힌 여러 항목이 자연스럽게 ‘Pass’로 반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투자 판단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최종 의사결정 및 손익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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