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Lyft) 주가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5% 급등하며 장을 뜨겁게 달궜다. 반면 경쟁사 우버(Uber) 주가는 3% 하락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업체의 주가 흐름을 갈랐던 결정적 요인은 리프트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체결한 새로운 파트너십이었다.
양사는 2026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Nashville)에서 완전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초기 단계에서 승객은 웨이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게 되며, 같은 해 늦어질수록 리프트 플랫폼으로도 호출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리프트가 2020년 인수한 차량 구독 자회사 플렉스드라이브(Flexdrive)이다. 플렉스드라이브는 차량 조달, 정비, 보험, 재고 관리 등을 통합 제공하는 플릿 매니지먼트(fleet management) 전문 조직으로, 웨이모의 완전 자율주행차 운영을 위한 기반 시설을 담당하게 된다.
Lyft CEO 데이비드 리셔(David Risher)는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자율주행 기술과 베스트 인 클래스 고객 경험이 만났다”며 “두 가지 맛이 함께 어우러질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웨이모와 리프트는 동적 마켓플레이스 통합(dynamic marketplace integration)이라는 방식을 통해 두 플랫폼에 등록된 호출 수요와 웨이모 차량을 실시간으로 매칭한다. 이를 통해 차량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승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리프트는 내슈빌 외곽에 충전 설비와 차량 정비 라인을 포함한 전용 자율주행차 운영 센터를 신축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은 전기차 충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고장 진단 등 운영 및 유지보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웨이모 공동 CEO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는 “리프트는 광범위한 플릿 관리 역량을 갖춘 파트너”라며 “내슈빌 시장 진출의 이상적인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리프트는 이번 제휴를 ‘휴먼-센터드, 하이브리드 미래(human-centered, hybrid future)’ 전략의 분기점으로 규정했다. 즉,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 커뮤니티와 공존하면서 서비스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용어 해설]
라이드헤일링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을 실시간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플릿 매니지먼트는 대규모 차량을 운영·관리·배치하는 통합 시스템을 가리킨다. 동적 마켓플레이스 통합은 호출 플랫폼 간 데이터를 연동해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매칭하는 기술이다.
전문가 시각: 자율주행 모빌리티 연구원인 본 기자는 이번 합작이 로컬 규제와 인프라 조건이 비교적 우호적인 남동부 지역을 교두보로 삼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캘리포르니아·애리조나 등 기존 테스트 지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내슈빌과 같은 중형 도시에 적용함으로써, 웨이모는 서비스 확장 곡선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우버는 자사 자율주행 부문을 2020년 오로라(Aurora)로 매각한 이후 외부 파트너십이 부족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시장 분석가들은 리프트 주가 반등이 단기 모멘텀에 그칠지, 장기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자율주행 상용화는 여전히 규제 승인, 보험 책임, 사이버보안 등 해결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술적 결함 발생 시 브랜드 신뢰 훼손, 높은 초기 자본 지출, 현지 택시업계와의 이해충돌 등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운행원가 절감과 이용자 경험 개선이 입증된다면, 리프트의 손익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획기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리프트-웨이모 제휴는 자율주행차 상업화 경쟁이 테스트 단계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슈빌 프로젝트의 성패가 향후 북미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