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완성차 업체 리오토(Li Auto Inc.)가 2025년 8월 한 달 동안 2만8,529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누적 인도 대수 140만 대를 넘어섰다.
2025년 9월 1일,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리오토는 8월 실적 발표와 함께 9월 중 완전 배터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모델 ‘Li i6’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 i6는 판매가 약 25만~30만 위안(RMB)1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이는 한화로 환산 시(1위안=약 185원 가정) 4,625만~5,550만 원대에 해당한다. 리오토 측은 해당 가격대가 ▶중형 SUV 시장 ▶고급 전기차 시장 양쪽을 동시에 겨냥한 포지셔닝이라고 설명했다.
🚗 8월 인도 실적 세부 내용
• 8월 인도량: 28,529대
• 2025년 1~8월 누적 인도량: 140만 대(종전 139만9,471대 대비 28,529대 증가)
• 리오토 중국 내 직영 매장: 543곳(8월 31일 기준)
8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 수치는 기사 원문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올해 들어 내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 전체 전기차(EV) 판매량은 353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 기업·상품 용어 풀이
배터리 전기차(BEV)는 엔진 없이 고용량 배터리와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뜻한다. 과거 리오토 주력 모델은 EREV(주행거리 연장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는데, Li i6는 순수 BEV 플랫폼으로 전환한 첫 대량 생산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i i6의 차명에서 ‘i’는 ‘intelligence(지능)’, 숫자 ‘6’은 차체 크기를 나타내는 세그먼트를 상징한다. 경쟁 차종으로는 테슬라 모델 Y, 샤오펑 G6, 비야디(BYD) 송 플러스 EV 등이 꼽힌다.
📈 전문가 시각 및 산업적 함의
중국 전기차 시장은 BYD, 테슬라, 샤오펑(Xpeng) 등 주요 업체 간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저가형 LFP 배터리(리튬인산철) 채용 확대와 정부 보조금 축소 속에서도, 리오토가 BEV 전환 베팅에 나섰다는 점은 향후 기술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Li i6의 가격대(25만~30만 위안)는 고급·프리미엄 세그먼트로 분류되면서도, 주류 내연기관 SUV 대비 ‘가격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리오토의 브랜드 파워가 기존 ‘가정용 장거리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넘어, 첨단 BEV 선도 이미지로 확장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1~2년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543개로 늘어난 직영 리테일 네트워크는 애프터서비스(AS) 품질·구매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테슬라의 ‘갤러리형 매장’ 모델과 유사하지만, 중국 소비자 특유의 ‘오프라인 상담 선호’ 문화를 반영해 더욱 촘촘한 지역 커버리지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 경영진 발언 (요약)
“Li i6는 리오토가 완전 전기 SUV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신호탄이다. 가격 경쟁력과 500km 이상 실주행 거리를 동시에 달성해, 중국 중형 SUV 세그먼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 — 리오토 발표문 중
회사 측은 구체적인 배터리 용량·모터 출력·충전 속도를 이번 달 중순 공식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현지 매체가 예상한 바에 따르면, Li i6는 800V 고전압 플랫폼 및 초급속충전(10%→80% 18분)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 시장·경제적 파급 효과
중국 EV 시장은 2024년 하반기 이후 ‘가격 할인 경쟁’이 다소 완화되고, 2025년부터는 성능·브랜드·서비스 경쟁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오토가 BEV 부문에서 안착에 성공할 경우, 동종업계에 플랫폼 전환 투자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반대로 초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EREV 라인업과의 ‘내부 경쟁’이 매출 혼선을 불러올 수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리오토의 누적 140만 대 돌파는 브랜드 신뢰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원가 절감과 배터리 공급망 다각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NEV) 판매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지적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EV 업체들이 생산 확대를 지속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주석
1 기사에 언급된 위안-원 환산은 2025년 8월 말 기준 평균 환율(1위안≈185원)을 적용한 단순 계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