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수영장·스파 용품 소매업체 리스리즈(Leslie’s Inc.)의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급락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전면 철회했고, 2024 회계연도 3분기(2024년 4월 1일~6월 28일) 잠정 실적을 통해 두 자릿수 수준의 매출 감소를 공개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마켓 거래에서 리스리즈 주가는 전일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이는 실적 쇼크와 더불어 향후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리스리즈가 발표한 3분기 잠정 매출은 약 5억 달러로 전년 동기(약 5억 7,000만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순이익은 2,000만~2,200만 달러, 조정 EBITDA※는 7,900만~8,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반적으로 약화된 수익성 지표다.
제이슨 맥도널(Jason McDonell)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올해 3분기 주요 영업 지역에 기록된 극심한 강우(極濕)와 평년 대비 낮은 기온으로 성수기(Customer peak season)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면서 “많은 고객들이 수영장 개장 시점을 미루는 바람에 매장 방문 트래픽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025 회계연도 실적 추정치(가이던스)를 공식 철회했다. 맥도널 CEO는 “시장 환경과 올해 누적 실적을 고려할 때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8월 6일 확정 실적 발표 시점에 업데이트된 전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전사 차원의 전략·운영 재검토를 계속 진행 중이며, 장기적 수익 성장 복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자문사들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가시적인 구조조정이나 비용 절감, 혹은 M&A 옵션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oop Capital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리스리즈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0.75달러로 하향했다.
금융사 측은 “산업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제한적이고, 현재 리스리즈의 시장점유율 방어 능력과 과도한 부채 구조(Levered balance sheet)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현 시점에서는 종목 추천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 용어 해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으로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비율이다. 가이던스(guidance)란 기업이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장래 실적 전망치를 뜻하며, 투명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와 시장 기대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레버리지드(Levered) 밸런스시트는 차입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재무 건전성이 취약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용어다.
올해 들어 미국 내 수영장·스파 관련 산업은 주택 수리·개조 수요 둔화, 금리 고공 행진에 따른 소비 지연,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패턴 등 복합 악재가 겹쳤다. 리스리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판매 둔화’ 경고를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으나, 성수기 마저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 반등 시점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업체 간 가격·프로모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고, 리스리즈 역시 재고 조정과 비용 축소 외에 매장 효율화·온라인 전환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남부·서부 지역의 폭염 장기화, 인구 유입, 주거형태 변화가 수영장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남아 있어, 업계 전반의 구조적 성장·재편 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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