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NASDAQ:RIVN) 주가가 6% 상승하며 공매도 압력을 딛고 다시 한 번 랠리를 보였다. 회사는 조지아주 소셜서클(Social Circle) 외곽에 위치한 약 2,000에이커(약 809만㎡) 부지에서 차세대 생산거점을 공식적으로 착공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착공은 리비안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는 수년간의 전략적 계획이 본격적으로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RJ 스캐린지(RJ Scaringe)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조지아 공장에서 리비안의 미래를 굳건히 하고 미국이 자동차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비롯한 주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적·정치적 관심을 방증했다.
리비안은 총 2단계(Phase 1·Phase 2)로 공장을 건설한다. 각 단계가 완료될 때마다 연간 20만 대의 생산능력이 추가되며, 최종적으로 연간 40만 대 규모로 확대된다. 회사 측은 이곳에서 중형 SUV ‘R2’와 크로스오버 ‘R3’ 등 ‘차세대 플랫폼’ 기반 신형 전기차 모델을 생산해 2028년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2030년까지 7,5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노동 소득을 가져올 것이다.” — IMPLAN 분석 보고서
IMPLAN은 경제효과 분석 플랫폼으로, 특정 프로젝트가 공급망·소비 지출·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파급할 ‘간접(indirect)·유발(induced)’ 효과를 산출한다. IMPLAN의 모델링에 따르면 리비안 조지아 공장은 직접 고용 외에도 추가 8,000개의 간접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인근 카운티 전반에 신규 소매·주거·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디자인 및 친환경 설계※리비안 자료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직원과 방문객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산책로·자전거길·휴식 공간 등이 조성돼 ‘캠퍼스형 스마트팩토리’로 개발된다. 리비안은 이미 일리노이주 노멀(Normal) 공장 운영을 통해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한 바 있으며, 조지아 신공장 역시 태양광·배터리 스토리지·지속 가능한 빗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 배출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모듈러 공법 ·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등 현대적 건축기법이 적용된다. 이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장기 유지보수 비용을 낮추며,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리비안 관계자는 “스마트 건축 설계가 차량 품질관리와 직결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남동부 전기차 클러스터 본격 형성 ⸱ 조지아주의 전략적 포지셔닝
조지아주는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업체 SK 온 등 굵직한 전기차·배터리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며 ‘미국 남동부 EV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정부는 소득세 감면·부지 무상 제공·기반시설 보조금 등 공격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내걸어 대규모 제조 시설을 유치한다. 조지아 경제개발청(GDEcD)은 “리비안 공장은 고부가가치 제조 일자리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로지스틱스, 친환경 소재 산업 전반에 수요를 촉진해 일자리의 질적 고도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리비안은 아마존의 전기 밴 공급 계약과 포드·코스카(영국 굴지의 투자사) 등이 참여한 자본 조달을 기반으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조지아 공장은 미국 내수 외에도 유럽·중동·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공급망 리쇼어링 정책’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리비안 주가 동향과 시장 평가
착공 소식이 전해진 16일(현지시각) 나스닥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 상승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장 투자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면 마진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물가 상승 및 고금리 국면에서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 그리고 2028년 양산까지의 시간차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400,000대라는 목표 숫자는 테슬라·GM 등이 제시하는 캡티브(자사 플랫폼 기반) 생산량에 견줄 만하다”면서 “리비안이 단순 스타트업에서 메이저 완성차로 진화할 수 있는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24~2026년 사이 대규모 설비투자(CAPEX)로 인한 현금흐름 압박이 발생할 전망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IMPLAN·R2·R3 용어 간단 해설
IMPLAN은 ‘Impact Analysis for Planning’의 약자로, 미국 지방자치단체·기업·컨설팅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경제 파급효과 분석 툴이다. 해당 모델은 산업연관표(IO table)를 기반으로 생산·소득·고용·세수 효과를 정량화한다.
R2와 R3는 리비안의 차세대 중형 전기차 플랫폼으로, 기존 풀사이즈 픽업·SUV(R1T·R1S)보다 가격대를 낮춰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모델군이다.
전망 및 함의
본 착공은 리비안이 ‘생산성·수출경쟁력·친환경 경영’을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조지아주가 형성 중인 EV 생태계와 맞물려 자율주행, 배터리 재활용, 수소연료전지 등 인접 분야 스타트업이 유입될 경우, 산업 클러스터 시너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자는 리비안의 성공 여부가 북미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와 가파른 가격 경쟁 구도 속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향후 2~3년 동안 리비안이 공급조달 안정성, 배터리 기술 확보, 생산 자동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