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 4분기 매출 성장 둔화 전망에 시간외 거래서 주가 5% 하락

로쿠(Roku Inc.)2025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성장률이 한층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3분기 첫 영업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실망이 이어졌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쿠는 4분기 매출 증가율이 12%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3분기에 기록한 14% 및 2분기의 15%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로쿠의 플랫폼 부문(광고·구독 등)의 성장률 역시 4분기에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과 수익성의 핵심이나, 최근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광고주들이 예산 집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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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TV에서 스트리밍으로 광고 예산이 이동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광고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쿠는 아마존의 Fire TV, 구글의 Chromecast, 애플 TV 등 빅테크 플랫폼과 극심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사용자 확보뿐 아니라 광고 인벤토리 가격에도 직간접적 압력을 가한다.

4분기 가이던스에 따르면, 로쿠는 매출을 13억5,000만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13억2,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상회한다.

한편 3분기(9월 30일 종료) 로쿠의 영업이익은 950만 달러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12억1,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과 부합했으며, 디바이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은 글로벌 데이터·분석 플랫폼으로, 증권사 컨센서스를 취합해 시장 예측치를 제공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Refinitiv’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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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의 주가는 올해 들어 34%가량 상승했지만, 성장 둔화 시그널이 재차 확인되면서 단기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스트리밍 광고 시장이 구조적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소비자 시청 행태 변화거시 환경 안정이라는 두 가지 전제가 함께 충족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어·배경 설명
플랫폼 부문(Platform): 스트리밍 콘텐츠 내 광고 판매, Roku Channel 구독료, 라이선스 수수료 등으로 구성되는 사업군이다.
디바이스 부문(Devices): TV 셋톱박스·스틱, 스마트 TV OEM 매출 등 하드웨어 판매를 의미한다.
영업이익(Operating Income): 기업의 본업에서 발생한 손익으로,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한 경영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