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동향]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우주기술 기업 로켓랩(NASDAQ: RKLB)의 주가가 8월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2.9% 급등했으나, 장 마감 기준 1% 상승에 머물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예상치를 상회한 손실이 함께 발표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로켓랩은 올해 들어 우주 상업화 트렌드와 차세대 국방 기술 수요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75%가량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왔다.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러한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2분기 실적 핵심 지표
로켓랩의 2025회계연도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약 1억4,450만 달러(약 1,918억 원)를 기록해, 월가 평균 전망치를 910만 달러 상회했다. 반면 주당순손실(EPS)은 −0.13달러로, 컨센서스(−0.11달러)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손실 확대가 주가 상단을 제한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밸류에이션과 리스크
현재 로켓랩의 주가수익비율은 의미가 없으며, 올해 예상 매출 대비 약 36배*1 수준의 Price-to-Sales(P/S) 배수로 거래되고 있다. 고밸류에이션 종목은 실적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1 Price-to-Sales 배수는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을 의미하며, 성장주는 해당 지표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우주 산업 성장성과 향후 과제
우주 발사체 시장은 글로벌 민간 위성 수요, 국가 안보·정찰 강화, 심우주 탐사 프로젝트 확대로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로켓랩은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과 중대형 발사체 “네우트론” 프로젝트를 통해 상업 위성, 국방부, 민간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발사 재사용 기술 고도화, 생산 공정 자동화, 고정비 절감 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적자 폭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경우, 성장주 전반에 대한 할인율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시각
국내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로켓랩은 우주 발사 서비스 분야에서 스페이스X 이후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 중 하나이지만, 아직은 대규모 현금흐름 창출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매출 성장률 유지 여부와 손익분기점 시점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 국방부·나사(NASA)와의 계약 확대 가능성이 실적 레버리지 요인”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발사 지연 및 실패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며, 상업 위성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밸류에이션(Valuation) :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과정 또는 그 결과를 의미한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액비율(P/S),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대표적인 지표다.
• 컨센서스(Consensus) : 금융정보업체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말한다. 기업 실적 발표 시 시장 기대치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향후 주가 변수
① 발사 성공률 : 최근 3년 평균 96%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단 한 번의 실패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② 네우트론 개발 일정 : 중대형 발사체 상용화 시점이 2026년 이후로 미뤄질 경우 성장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③ 정부·방위계약 : 미국·동맹국 군사위성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매출 가시성을 좌우한다.
결론적으로, 로켓랩은 고성장 산업에 위치한 매력적인 종목이지만 성장 의존형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리스크-보상(Reward) 균형을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 우주산업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현금흐름과 기술 경쟁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