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ONTO (Reuters) – 캐나다 대표 주가지수인 S&P/TSX 컴포지트지수가 올해와 내년에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차입 비용 하락과 더불어 미국 관세(타리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업 이익 둔화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8월 7일부터 18일까지 20명의 주식 전략가 및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가운데 중앙값 예측치는 올 연말 S&P/TSX 컴포지트지수가 28,553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5월) 때 예상했던 26,250포인트를 크게 웃돌뿐만 아니라 지난주 수요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2.3%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또한 지수가 2026년 말까지 30,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27,750포인트를 7%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 발언 및 근거
IG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전략가 필립 페터르손(Philip Petursson)은 “우리는 S&P/TSX 컴포지트지수가 새로운 강세장을 다시 맞이하고 있다는 가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관세 이슈가 대체로 알려졌거나 해결된 상황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TSX 지수는 4월 저점 대비 25% 넘게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미국발 관세에 대한 공포감을 덜어낸 데 따른 결과다.
미·캐나다 교역 현황1을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5%로 인상했으나,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대상 품목은 관세가 면제된다. 6월 기준 캐나다의 대(對)미국 수출 가운데 약 92%가 이 협정에 따라 관세를 면제받았다.
레이먼드 제임스 산하 디할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디할(Michael Dehal)은 “단기적으로는 캐나다 고용시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관세 정책 확실성과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내년 경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무역 교란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억제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2024년 6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225bp(2.25%p) 인하해 현재 2.75%까지 낮췄다.
기업 실적 전망과 섹터별 영향
한편, 별도로 진행된 문항에 답한 11명 중 6명의 애널리스트는 2025년 하반기 기업 이익이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톤헤이븐·웰링턴-앨터스 프라이빗 카운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빅터 쿤체비츠키(Victor Kuntzevitsky)는 “소비재·서비스 등 소비자 직접 상대(Consumer-facing) 업종은 압박이 지속될 것이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비용을 늘리지만 아직은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원 및 수출 중심 기업이 전체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증시에서 에너지·소재(원자재) 섹터는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달한다. 연초 대비 유가는 하락했으나 금 가격은 27% 급등했다. 이러한 흐름은 자원 대형주의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Angelo Kourkafas)는 “
전술적 조정 국면은 오히려 보유 비중을 늘릴 기회로 보인다. 기초 펀더멘털이 강세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강조했다.
추가 해설: TSX와 관세가 미치는 구조적 영향
한국 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생소할 수 있는 TSX(토론토 증권거래소) 컴포지트지수는 캐나다 상장사 약 220여 개를 편입한 종합지수로,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에 해당한다. 원자재·에너지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어 글로벌 경기 사이클 및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관세(Tariff)란 정부가 관세 장벽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거나 무역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는 세금의 일종이다. 관세가 인상되면 해당 품목 가격이 올라 수입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그러나 USMCA처럼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관세를 면제받으면 교역이 원활해지는 구조다.
전문가 견해 및 전망기자 해설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이 연내 추가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 가계 및 기업의 차입 비용이 더 낮아져 주식시장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미국 관세 정책이 사실상 ‘홍역’을 끝내고 안정권에 접어든다면, 2026년 30,000포인트 달성은 결코 과장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AI 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업 비용 구조 변동, 소비심리 둔화, 고용시장 약세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대비를 하면서도 장기 강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 본 기사는 로이터(Reuters) 8월 19일자 영문 기사 <“Canada's TSX stock index predicted to rise 2.3% by year-end on trade certainty hopes”>를 전문 번역·가공한 것이며, 기사 내 모든 수치는 원문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