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Rothschild)가 할리버턴(Halliburton)과 SLB구 슐럼베르저(Schlumberger)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새로 개시하며, 오일필드 서비스(오일서비스) 업종이 실적 사이클의 저점(trough)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로스차일드는 2027년부터 글로벌 업스트림(탐사·생산) 투자가 재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업황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5년 11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셰일 업체들의 지출 둔화와 국제 시장의 활동 정체가 업종 전반의 주가와 실적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다만 원유 수요의 견조한 증가와 유전의 생산감소율(Decline rate) 가속, 그리고 국영 석유회사(NOC)의 증설(capacity expansion)이 맞물리며 새로운 투자 사이클이 전개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 로스차일드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로스차일드는 업스트림 자본지출(Capex)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거의 10년에 걸친 침체와 정체를 지나 완만하지만 방향성 있는 회복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업스트림 투자 확대는 통상 시추(drilling)·완결(completion)·생산 시스템(Production Systems) 등 오일서비스 공급망 전반의 활동 증가로 연결되며, 이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마진 회복이 기대된다.
SLB에 대한 평가와 밸류에이션
로스차일드는 SLB가 현재 “trough multiple on trough earnings”—즉 실적 저점 국면에서 역사적 평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선행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 배수가 역사적 평균 대비 약 30%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trough multiple on trough earnings”라는 표현은, 실적이 바닥권에 있을 때조차 주가 평가 배수가 역사적 평균보다 낮다는 뜻으로, 사이클 반등 시 레버리지 효과가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SLB의 이익 체력은 Production Systems(생산시스템) 부문의 강화와 최근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안정성 제고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목표주가는 48달러로 제시됐으며, 이는 향후 1년 기준 총수익률 약 35%배당 포함 가정 여부 비공개를 시사한다.
할리버턴에 대한 평가와 업황 연동성
로스차일드는 할리버턴이 북미 활동의 급격한 둔화를 겪은 이후, 글로벌 시추·완결 활동 반등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위치라고 판단했다. 특히 국제 시장에서의 지출 증가와 운영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가 결합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익 측면에서 2026년에 저점을 형성하고 2027년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35달러로, 이는 약 36%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로스차일드는 두 회사 모두 경기순환적 약세가 이미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으며, 초기 단계의 자본 규율(capital discipline)과 자유현금흐름(FCF) 개선이 다음 투자 사이클에서의 상대적 아웃퍼폼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핵심 개념 해설: 업스트림, EV/EBITDA, 사이클 저점
– 업스트림(Upstream): 원유·가스의 탐사·개발·생산 단계로, 시추·완결·인공 인상(리프트)·생산설비 등 오일서비스의 핵심 수요가 발생하는 구간이다. 업스트림 투자가 늘면 오일서비스 기업의 장비 가동률, 가격 책정력(pricing), 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 EV/EBITDAEnterprise Value /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기업가치(EV)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배수로, 부채와 현금을 반영한 기업가치 대비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다. 역사적 평균 대비 약 30% 할인된 선행 EV/EBITDA는, 동일한 실적 수준에서도 상대적 저평가 가능성을 암시한다.
– 사이클 저점(Trough): 원자재 가격과 설비투자, 장비 가동률 등 산업 사이클이 수요·공급 균형 악화로 바닥을 통과하는 국면을 뜻한다. 저점에서의 저평가와 이후 투자 집행 재개는, 오일서비스 기업의 실적·주가에 가파른 회복 탄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공급 다이내믹과 NOC의 역할
로스차일드는 수요 측면에서 원유 수요의 구조적 증가를, 공급 측면에서 유전 생산감소율의 가속과 NOC의 증설을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생산감소율이 빠르면 기존 유전의 보수·재개발 및 신규 시추가 필요해지고, 이는 오일서비스의 기초 수요를 지지한다. NOC가 증설에 나설 경우 프로젝트의 기간과 규모가 비교적 크고 길어, 서비스 업체에는 수주 가시성과 매출 안정성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자본 규율과 자유현금흐름의 의미
자본 규율은 무분별한 설비 증설과 저수익 프로젝트를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의 투입을 강화하는 기업 행태를 가리킨다. 오일서비스 업종에서 자본 규율이 초기 징후를 보인다는 평가는, 향후 가격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동시에 자유현금흐름(FCF) 증가는 배당·자사주·부채감축 등 주주환원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뒷받침해, 리레이팅(밸류에이션 상향)의 토대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적 함의: 사이클 회복 베팅과 리스크 밸런싱
로스차일드의 이번 ‘매수’ 개시는 오일서비스 업종이 실적 저점 구간에서 회복 초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LB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선행 EV/EBITDA 약 30% 할인)와 할리버턴의 국제 지출 증가·운영 레버리지 포인트는, 업스트림 투자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이익 민감도가 크게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오일서비스는 본질적으로 경기순환성·유가 민감도가 큰 섹터로, 투자 집행의 타이밍과 프로젝트 사이클의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정리
로스차일드는 SLB에 목표주가 48달러총수익률 약 35% 시사, 할리버턴에 목표주가 35달러상승여력 약 36% 시사를 각각 제시했다. 두 기업 모두 밸류에이션에 경기 약세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으며, 2026년 이익 저점·2027년 회복(할리버턴), 포트폴리오 안정화·생산시스템 강화(SLB) 등의 요인이 다음 투자 사이클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다. 2025~2030년 업스트림 Capex 연평균 약 3% 성장 전망은 오일서비스 업황의 저점 통과 가능성을 지지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