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증시 마감 동향】
러시아 현지 시각 토요일 장 마감 기준, 모스크바거래소(MOEX)에서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MOEX 러시아 지수(티커: MCX)는 변동률 0.00%로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지수 자체는 최근 1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 9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거래에서는 업종별 혼조세가 두드러졌으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특히 건설, 금속·광업, 비료 업종의 약세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MOEX 러시아 지수는 0.00% 포인트(변동 없음)로 1,000선 초반대를 유지했다. 이는 전일 대비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개월 신저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을 가늠케 한다.
■ 개별 종목 실적
상대적으로 선방한 종목도 존재했다. 트랜스네프트 우선주(Transneft PJSC Pref, MCX:TRNF_p)는 0.22%(+3.00포인트) 상승하며 1,292.00루블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가스 기업 수르구트네프테가스(Surgutneftegas PJSC, MCX:SNGS)는 0.20%(+0.05포인트) 오른 22.32루블을 기록했고, 국영은행 VTB(Bank VTB PJSC, MCX:VTBR) 역시 0.18%(+0.14포인트) 상승해 76.00루블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건설 대기업 PIK SHb PJSC(MCX:PIKK)는 1.94%(-11.70포인트) 하락한 590.60루블로, 이날 가장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알루미늄 생산업체 OK 루살(OK Rusal MKPAO, MCX:RUAL)은 1.23%(-0.41포인트) 하락해 32.99루블에, 비료 기업 포스아그로(PhosAgro PJSC, MCX:PHOR)는 1.17%(-83.00포인트) 떨어진 7,033.00루블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모스크바거래소에서 하락 종목은 110개, 상승 종목은 102개, 보합 종목은 18개로 집계됐다. 종목별 투자 심리가 다소 엇갈리며, 지수 전반은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 변동성 및 파생상품 시장
러시아 변동성 지수(RVI)는 4.81% 오른 33.56을 기록했다.
RVI(Russian Volatility Index)는 MOEX 러시아 지수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날 30선 초·중반 지수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risk-off) 성향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원자재 및 외환 시장 동향
국제 상품 시장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35%(+12.80달러) 오른 온스당 3,686.40달러로 거래됐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1%(+0.32달러) 상승한 배럴당 62.69달러,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3%(+0.62달러)오른 66.99달러를 나타냈다.
환율 측면에서 달러/루블(USD/RUB) 환율은 0.59% 하락해 1달러당 84.00루블, 유로/루블(EUR/RUB) 환율 역시 0.59% 하락해 98.57루블로 마감했다. 동시에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DXY)은 0.01% 상승한 97.54포인트를 기록해 달러화 강세 기조는 제한적이었다.
■ 용어·배경 설명
MOEX 러시아 지수는 모스크바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우량주 50종목을 시가총액과 유동성 가중치로 산출한 대표 지표다. RTS 지수가 달러화 기준인 반면 MOEX 지수는 루블화 기준이어서, 환율 변동성을 배제한 러시아 국내 증시 흐름을 반영한다.
또한 RVI(Russian Volatility Index)는 미국 VIX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옵션가격에 내재된 변동성을 지수화해 단기적인 투자자 심리와 위험 인식을 포착한다. 일반적으로 20을 넘어서면 변동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30~40대는 시장 불안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금·원유 가격 변동은 러시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이자 금 생산 강국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관련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한편 루블화 강세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 시장 전망 및 분석
전문가들은 최근 MOEX 지수가 1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배경으로 글로벌 금리 인상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을 지목한다. 특히 유럽연합(EU)과의 에너지 공급 협상, 내년 초 예정된 러시아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와 동시에 원·달러 및 루블 환율 흐름도 주목된다. 루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제한되며, 이는 러시아 증시로의 해외 자금 유입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추가적인 해석과 배경 설명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