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증시가 21일(현지시간) 급락하며 대표 지수인 MOEX Russia Index가 2.03% 떨어졌다. 광업·석유가스·전력 업종 전반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MOEX Russia Index는 전 거래일 대비 2.03% 내린 3,145.27포인트*가상 예시치*에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그리고 글로벌 달러 강세에 동시다발적으로 반응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줄였다.
섹터별 흐름을 살펴보면, 광업 업종 지수는 3% 이상 후퇴했고, 유가 민감도가 높은 석유·가스 업종 역시 2% 넘게 빠졌다. 전력 업종은 1%대 하락을 보이며 상대적 선방을 시도했으나,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금 생산업체 Polyus PJSC가 0.03%(0.60포인트) 오른 2,147.40루블로 장을 마감하며 간신히 상승 마감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농산물 전문 기업 ROS AGRO PLC는 1,083.80루블로 52주 최저가를 유지하며 보합 마감했다. 비료 업체 PhosAgro PJSC는 0.64%(45.00포인트) 밀린 6,983.00루블로 장을 끝냈다.
반면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알루미늄 대기업 OK Rusal이었다. 주가는 6.00%(2.15포인트) 떨어진 33.69루블을 기록했다. 이어 발전사 Unipro PJSC가 4.87%(0.09포인트) 내린 1.68루블, 천연가스 생산사 NOVATEK PJSC가 4.16%(50.60포인트) 하락한 1,164.40루블로 부진했다.
상승 종목 27개, 하락 종목 215개, 보합 8개로 하락 우위가 두드러졌다. 이는 최근 1개월 사이 최악의 시장 폭 넓은 약세폭으로 기록된다.
러시아 변동성 지수(RVI)는 전장 대비 6.75% 내려간 33.28을 나타냈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는 12월 만기 금 선물이 0.15%(5.10달러) 밀린 3,383.40달러에 거래됐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4%(0.78달러) 오른 63.49달러, 10월물 브렌트유는 변동 없이 67.59달러를 유지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루블(USD/RUB)과 유로·루블(EUR/RUB) 모두 변동 없이 각각 80.57, 93.53루블에 머물렀다. 달러 인덱스 선물은 0.46% 상승한 98.54로, 글로벌 환시에서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용어 해설
• MOEX Russia Index: 모스크바거래소(Moscow Exchange)가 산출하는 대표 주가 지수로, 러시아 대형주 약 50종목의 가중 평균 수익률을 반영한다.
• RVI(Russian Volatility Index): MOEX 지수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해 향후 30일간 시장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변동성을 더 크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했음에도 원자재 대기업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은 투자 심리가 여전히 방어적이라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러시아 자산운용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가능성과 서방의 추가 제재 리스크가 교차하는 구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향후 투자 전략으로는 자산·통화 다변화와 배당 수익률이 안정적인 내수형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제시된다. 동시에 RVI 지표가 30선을 상회하는 기간에는 헤지 포지션 확보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모스크바 증시가 향후 반등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유가 회복세가 지속되거나, 루블화 안정세가 확인돼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완화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