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3000 구성 종목 중 옵션 거래 급증: 암젠·델타항공·팩트셋, 대규모 계약 체결

【옵션 시장 집중 포인트】 22일(현지시각) 미국 러셀 30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암젠(Amgen·AMGN), 델타항공(Delta Air Lines·DAL), 팩트셋리서치시스템즈(FactSet Research Systems·FDS)의 옵션 거래량이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기업의 특정 만기·행사가 옵션이 단일 종목 기준 수천 건에서 수만 건까지 체결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풋옵션의 대량 거래가 눈에 띄어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시장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옵션 계약은 1계약당 기초주식 100주를 뜻하므로, 체결 건수와 함께 환산 기초주식 수를 살펴보면 거래 규모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종목별 세부 내역과 해석, 그리고 한국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추가 정보를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1. 암젠(AMGN) — 바이오의약품 대형주

암젠 주식 옵션은 이날 총 13,129건이 체결됐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약 240만 주)의 54.6%에 해당하는 환산 기초주식 130만 주 규모다.

주목해야 할 구간2025년 12월 19일 만기, 행사가 250달러 풋옵션이다. 이날만 5,043건이 체결돼 기초주식 기준 약 50만4,300주가 손바뀜했다. 행사가(Strike Price) 250달러는 전일 종가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 구간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일부 기관이 중·장기 하방 위험에 대비하거나 대규모 헤지(위험 회피)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AMGN 옵션 차트

설명: 옵션에서 풋옵션(Put Option)은 미래의 특정 시점까지 미리 결정된 가격에 주식을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풋옵션 가치가 상승하므로, 대량 매수는 주가 하락 베팅 혹은 포트폴리오 방어 목적으로 해석된다.


2. 델타항공(DAL) — 항공 산업 대표주

델타항공 옵션은 70,329건 체결돼 기초주식으로 환산 시 약 700만 주 규모였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약 1,290만 주)의 54.4%이다.

특히 2025년 7월 25일 만기, 행사가 56달러 풋옵션의 체결 건수는 11,984건(환산 기초주식 약 119만8,400주)에 달했다. 최근 유가 변동, 항공 수요 회복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리며 실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DAL 옵션 차트

항공주는 유가, 경기 사이클, 국제선 수요 등 외생 변수에 민감하다. 따라서 대규모 풋 포지션은 주가 급락 위험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옵션 트레이더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3. 팩트셋리서치시스템즈(FDS) — 금융 데이터 공급업체

FDS 옵션은 총 1,718건이 거래됐다. 이는 최근 1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약 33만6,595주)의 51%에 해당한다.

특이 사항은 2026년 3월 20일 만기, 행사가 400달러 콜옵션으로, 849건(기초주식 84,900주)이 체결됐다. 콜옵션(Call Option)은 미래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로,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낙관적 베팅 혹은 장기 상승 대비 전략으로 간주된다.

FDS 옵션 차트


■ 시장 해석 및 국내 투자자 유의사항

① 최근 미 연준(Fed)의 금리 기조, 경기 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변수로 인해 대형주에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② 옵션 시장의 대량 거래는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방향성을 두고 ‘가격 위험 헤지’ 또는 ‘공격적 베팅’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옵션을 활용할 때는 만기, 행사가, 거래량, 잔존기간(Theta), 내재변동성(IV)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④ 특히 풋옵션 대량 거래 사례는 바닥권 가격 설정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지만, 단순 추종 매매는 리스크가 크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옵션 시장은 선행 지표로서 가치를 제공하지만, 해석 오류가 빈번하므로 기초자산(주식)의 펀더멘털과 동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