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동향]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19일 장 초반부터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수를 동시에 의식하며 좁은 등락 범위에서 움직였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S&P500 지수 선물은 아시아 장중 0.1%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Jackson Hole Symposium)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로 모이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경제·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로, 1982년부터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이 물가·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경우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중국·인도 증시: 러-우크라 기대 축소에 숨 고르기
전날 멀티-이어(수년) 최고치를 경신했던 중국 CSI300과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변동 폭이 미미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0.2%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인도 Gift 니프티50 선물도 0.2% 약세를 보이며 본장 약보합 출발을 예고했다.
중국·인도 시장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신속한 휴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협상은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중국과 인도에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부터 인도산 상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본 증시: 사상 최고치 근접,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하락
일본 니케이225와 TOPIX 모두 전장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긍정적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되며 올해 안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대형주인 소프트뱅크그룹(9984.T)은 약 2% 하락했다. 동사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C)에 20억 달러 지분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인공지능·반도체 생태계 확대 전략을 재확인했지만, 단기적 자금 소요 우려가 주가를 눌렀다.
호주·한국·싱가포르 시장 동향
호주 ASX200은 0.6% 내리며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웨스트팩 소비자신뢰 지수가 8월 개선된 사실은 긍정적이었으나, 전날 급등분에 대한 차익 실현이 더 컸다.
한국 코스피는 IT 대형주 중심의 매도세로 0.5% 하락했다. 반면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0.3% 상승해 전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해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
첫째,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 고착 여부 및 추가 금리인상 의사를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둘째,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좌우한다. 협상이 지연될 경우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셋째, 무역 관세 갈등이 아시아 경제에 끼칠 후속 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인도의 대미 수출 품목에 50%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인도 증시와 루피화가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인 오리엔트 파트너스는 “아시아 시장은 최근 들어 과열 신호가 뚜렷했다“며 “이익 실현을 위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 전략가들은 “잭슨홀 이후 강세장의 스팀이 다시 살아나려면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완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아시아 증시는 정책·지정학 리스크를 앞두고 방향성 탐색 국면에 머물러 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분산 투자와 현금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