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회담 성사를 위해서는 여전히 다수의 쟁점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으나, “모든 사안을 충분히 조율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기된 선거 문제를 거론하며, 그로 인해 발생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 논란’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스크바가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려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푸틴 대통령은 준비돼 있지만, 우리는 문서에 서명하기 전에 상대 측이 법적·정치적으로 정당한 주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과거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동한 ‘푸틴과의 협상 금지 대통령령’을 상기시키며, 해당 조치가 여전히 유효한지 여부가 협상판 자체를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해당 대통령령의 현재 효력이나 실질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정통성 논란’이란?
일반적으로 전시 상황에서 선거가 연기되면 국가 지도자의 임기 연장 여부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정치적 논쟁이 발생한다. 라브로프 장관이 제기한 ‘정통성’ 문제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국내법과 국제법적 근거가 결여됐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시사한다.
시장 및 외교적 함의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 간 직접 회담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곡물 가격 변동성 완화와 지정학적 프리미엄 축소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현재 제기된 정통성 문제와 대통령령 유지 여부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협상 테이블 자체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대화 의지는 있으나 제도적·정치적 장애가 크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며, 이는 향후 동부 전선 및 국제 제재 국면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법적 정통성 인정과 협상 금지령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두 가지 이슈가 해결돼야만 양국 정상이 실제로 한자리에 마주 앉을 가능성이 열리며, 이는 향후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과 유럽 안보지형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